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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양식」아버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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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6-18 17:33 조회7,7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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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

성 경 : 누가복음 15:25~32

요 절 :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32)

 

   옛 어른들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곤 했습니다. 자식들을 향한 부모의 순전한 사랑을 표현한 것입니다. 누구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 자식이 없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어렵고 힘든 자녀, 장애나 또다른 문제가 있는 자녀를 향한 사랑은 좀 남다릅니다. 열 손가락을 깨물 때, 엄지나 검지보다는 가장 가늘고 짧은 새끼손가락이 더 아픈 것과 같습니다. 어딘가 부족한 자녀에게 더 눈길과 손길이 가기 마련입니다. 그 아이는 부모가 없으면 못 살기 때문이요, 돌봄이 절실히 필요한 까닭입니다.

   우리 집에 강아지 세 마리가 있습니다. 두 마리는 먹기도 잘하고 뜀박질도 잘합니다. 이 두 녀석은 없어서 못 먹습니다. 나머지 한 마리는 10년이 넘었는데, 처음부터 중증 장애견이어서 똑바로 걷지 못하고 게처럼 옆으로 걷습니다. 밥을 입으로 못 먹고 혀로 먹습니다. 혀로 먹으려니 밥 먹을 때마다 몇 번이나 밥그릇에 머리를 박고 넘어지거나 그 앞에 쓰러집니다. 그러다 보니 금새 더러워지고, 지저분한 몸에서는 항상 냄새가 납니다. 서 있을 때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앞뒤 다리가 서로 다른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보기에 무척 안쓰럽습니다.

   그런데 이 장애견은 제가 밖에서 들어오면 어디에 있었던지 간에 꼭 제 앞에 나타납니다. 뒤뚱거리며 쓰러질듯 달려옵니다. 그러다가 몇 번은 졸도까지 했습니다. 뻣뻣하게 죽었다가 살아난 적도 있습니다. 저는 이 강아지가 그렇게 사랑스럽고 측은합니다. 그래서 냄새 나는 그 녀석을 날마다 안아 주고 품어 줍니다.

   하나님은 주일 잘 지키고 새벽 제단 쌓는 모범 교인만이 아니라, 몇 달에 한 번씩 나타나는 영혼도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돌아온 아들에게 모두 내어 준 것입니다. 그렇다고 큰아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내 것이 다 네 것이 아니냐?"고 하십니다. 그는 늘 아버지의 가슴 속에 있습니다.

   오늘날 큰아들 된 이들에게서, 세상에서 매 맞고 깨진 다음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온 작은아들에 대한 애정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주린 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교회는 큰아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도, 큰아들만의 집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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