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메모 - 이웃을 판단하는 문제에 대한 교부들의 교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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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1-28 00:01 조회7,9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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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 파프누티오스가 말했다. “한번은 안개 때문에 길을 잃고 어느 마을 가까이에 이르렀는데 수치스러운 대화를 하는 자들을 보았다. 나는 급하게 몸을 돌려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을 정죄했다. 그러자 검을 든 하나님의 천사가 내게 말했다. ‘파프누티오스여, 자기의 형제를 판단하는 자들은 모두 이 검으로 멸망당할 것이다. 그러나 너는 옳게 행동하였다.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대신에, 마치 네가 죄를 범한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너 자신을 낮춘 까닭이다. 아울러 너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었다.” (파프누티오스 1)
원로가 말했다. “그대 자신이 절제한다 할지라도 부정(不貞)을 저지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만약 그리하면, 그자처럼 그대 또한 법을 어기는 것이 된다. ‘간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분께서 ‘비판하지 말라’고도 말씀하셨다.” (무명모음집 11)
한 사제가 거룩한 신비의 헌물을 드리려고 어떤 은수자에게 갔다. 그런데 어떤 자가 은수자에게 가서 그 사제가 죄인이라면서 험담을 늘어놓았다. 사제가 관례에 따라 헌물을 드리러 오자, 충격을 받은 은수자는 그에게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사제가 떠나가자 한 소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은수자에게 들려왔다. “사람들이 나의 심판을 앗아갔다.” 은수자는 환상 중에 황금 우물과 황금 두레박과 황금 밧줄과 아주 깨끗한 물을 보았다. 그는 또한 물을 길어 항아리에 붓고 나병환자도 보았다. 그는 물을 마시고 싶었으나 마시지 않았다. 나병환자가 물을 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다시 소리가 그에게 들려왔다. “어찌하여 너는 물을 마시지 않느냐? 물을 긷는 자가 아무려면 어떤가? 그자는 단지 물을 길어서 항아리에 부을 따름이다.” 은수자는 정신을 차리고 환상의 의미를 살핀 후에 그 사제를 불렀다. 그리고 그 사제가 예전처럼 거룩한 신비의 헌물을 드리도록 하였다. (무명모음집 254)
어떤 공주수도원에 삶이 훌륭한 두 형제가 있었다. 그들 각각은 서로에게서 하나님의 은혜를 볼 수 있었다. 어느 금요일에 공주수도원에서 나오다가 그들 중 한 형제가 누군가가 아침부터 먹는 것을 보았다. 그에게 “그대가 금요일 이 시간에 먹다니요?”라고 말했다. 다음 날에 공동기도가 있기 때문이었다. 관례에 따라 나머지 형제가 짝을 살펴보았다. 그는 짝에게서 은혜가 물러났음을 알고 슬퍼했다. 그들이 수실로 돌아온 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형제여, 자네 대체 무슨 일을 저질렀는가? 내가 보니 그대에게서 하나님의 은혜가 전과 같지 않네.” 그가 대답했다. “행동으로도 생각으로도 내가 악한 짓을 했다고는 생각지 않네.” 그의 형제가 그에게 “그대가 무슨 말을 하지 않았던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기억을 더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 한적 있네. 어제 이른 시간에 누군가가 먹는 것을 보고 ‘그대가 금요일 이 시간에 먹다니요?’라고 했다네. 이거야말로 나의 잘못인걸. 나와 함께 두 주 동안 수고하여 하나님께서 나를 용서해 주시기를 간청하세.” 그들은 그렇게 실행에 옮겼다. 두 주 후에 그 형제는 하나님의 은혜가 다시 자신의 형제에게 임하는 것을 보았고, 그들은 위로를 받았으며, 선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무명모음집 255)
언젠가 압바 포이멘이 이집트에 살러 갔는데, 이웃에 한 형제가 부인을 데려와 함께 머물렀다. 원로는 그것을 알았으나 그를 꾸짖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밤 그 여자가 아이를 낳게 되었다. 원로는 이를 알아차리고 더 젊은 한 형제를 불러 말했다. “포도주 한 항아리를 가져다가 이웃의 그 형제에게 주게나. 오늘 그것이 필요하다네.” 그의 형제들은 무슨 일인지 알지 못했다. 형제는 원로가 명한 대로 했다. 이 일로 이웃의 그 형제는 유익을 얻었으며 자책하였고, 며칠 후에 부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어 그녀를 돌려보냈다. 그런 후 그는 원로에게 와서 “사부님, 오늘 이후로 내 생각을 바꾸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서 원로의 수실 옆에 자기의 수실을 세웠고 원로를 자주 찾아왔다. 이렇게 원로는 그 형제에게 하나님의 길을 밝혀 주었고 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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