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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메모 - 이웃을 판단하는 문제에 대한 교부들의 교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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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2-03 22:48 조회7,7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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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형제가 어느 날 공주수도원에서 잘못을 저질렀다. 그 지역에는 오래전부터 외출하지 않았던 은수자가 있었다. 공주수도원의 장상은 은수자에게 가서 잘못을 저지른 형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은수자는 “그자를 쫓아내시오”라고 하였다. 그 형제는 공주수도원에서 쫓겨나서 완전히 낙망하여 울타리 안에 갇혀 지냈다. 그가 울고 있을 때에 압바 포이멘에게 가던 형제들이 그곳을 지나갔다. 그가 우는 것을 듣고서 그들이 들어가 보니 그는 커다란 슬픔에 잠겨 있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압바 포이멘에게 가자고 그에게 권유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여기서 죽겠습니다.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며 거절하였다. 형제들은 압바 포이멘에게 가서 이 형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원로는 그들에게 권면한 후에 그들을 보내면서 “그에게 가서 ‘압바 포이멘이 그대를 부르시네’라고 말하시오”라고 하였다. 그들은 떠나서 그를 데리고 왔다. 그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서 원로는 일어나서 그를 얼싸안고 다정하게 맞으며 음식을 먹도록 권했다. 압바 포이멘은 그 은수자에게 형제 중의 하나를 보내어 이렇게 말하게 했다. “오래전부터 그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그대를 보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둘이 소홀해서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회가 된다면, 수고스럽지만 그대가 여기까지 와 주어 서로 만났으면 합니다.” 하지만 은수자는 자신의 수실에서 결코 나오는 법이 없는 자였다. 이 말을 들은 은수자는 “하나님께서 원로에게 영감을 주시지 않았다면, 그가 내게 사람을 보낼 리 없지”라고 말했다. 그는 일어나서 압바 포이멘에게 갔다. 기쁨으로 포옹한 후 그들이 앉자 압바 포이멘이 말했다. “같은 곳에 두 사람이 있었는데 각자에게 죽은 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자기 집의 죽은 자를 버려두고 다른 이의 죽음을 애도하러 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은수자는 자책감에 싸였다. 그는 자기가 저지른 일이 기억나서 이렇게 말했다. “포이멘은 하늘 높은 곳에 있는데, 나는 낮은 땅에 있는 게로구나!” (포이멘 6)

    한 형제가 압바 난쟁이 요안네스에게 이렇게 물었다. “상처로 얼룩진 내 영혼이 이웃에 대해 악담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은 어찌 된 까닭입니까?” 원로는 그에게 악담에 대한 비유를 들려주었다. 가난한 어떤 남자에게 부인이 있었다. 그는 다른 여자도 꼬드겨서 그녀 역시 취하게 했다. 그런데 이 두 여자 모두 벗은 몸이었다. 어딘가에서 축제가 열렸는데 두 여인은 그에게 “우리를 데려가 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는 두 여자를 데려다가 통에 넣어 숨기고는 작은 배에 실어서 축제 장소로 갔다. 날이 뜨거워지자 사람들은 휴식을 취했다. 두 여인 중 하나가 주위를 살피더니 아무도 안 보는 사이에 쓰레기 더미로 가서 낡은 천을 주워 몸을 가렸다. 그런 다음 자신 있게 활보하였다. 그런데 그의 부인은 통 안에서 “저 창녀 좀 보시오. 벗은 채로 활보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모습을”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를 본 그녀의 남편은 괴로워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참으로 놀랍구려. 저 여자는 최소한 수치스러운 것을 가리고 있어. 반면 당신은 발가벗은 주제에 그런 말을 하면서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니!” 악담이란 이와 같은 것이다. (난쟁이 요안네스 15) 

   한번은 스케티스에서 회의가 열렸는데, 교부들이 한 형제가 죄를 범한 것에 대해서 말했다. 그런데 압바 피오르는 침묵했다. 곧이어 그가 일어나더니 나가서 모래를 채운 자루를 들어 등에 짊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조그마한 바구니에 모래를 담아 자기 앞에 두었다. 교부들이 그에게 “무슨 뜻이냐”라고 묻자 그가 말했다. “많은 모래가 들어 있는 이 자루는 나의 흠이라오. 그것이 어찌나 많은지 그걸 놓고 애통해하는 수고를 하지 않으려고 내 등에 두었소. 내 앞에 있는 작은 바구니는 그 형제의 죄요. 나는 내 형제를 판단하려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소. 그러니 이처럼 행하지 말아야 할 것이오. 오히려 내 잘못을 내 앞에 두고 염려하며, 용서하여 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해야 할 것이오.” 교부들은 이 말을 듣고 “참으로 이것이야말로 구원의 길이군요”라고 말했다. (피오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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