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양식」내가 마리아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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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4-19 11:49 조회7,68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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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리아가 되어야 합니다
성 경 : 요한복음 12:1~11
요 절 : 마리아가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3)
어린 시절, 친구들 앞에서 우쭐거리게 만든 장난감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가 사다주신 볼록렌즈였습니다. 볼록렌즈는 사물을 더 크고 자세하게 볼 수 있게 해 주었지만, 그보다도 저와 친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빛을 집중시켜 불을 피우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생활하면서 열정과 집중을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열정과 집중은 이 볼록렌즈와 같습니다. 볼록렌즈는 집중하면 불을 일으키지만, 빛이 분산되면 불이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때로 열정을 집중으로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열정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분산되면 일으켜야 할 무언가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기 엿새 전, 베다니에 오셨습니다. 사람들은 잔치를 벌이며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잔치를 벌인 것은 정상적인 일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앞(11장)에서 예수님이 나사로를 살리심을 보고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잡도록 명령했기 때문입니다(57). 그래서 예수님은 드러나지 않게 다니셨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위험한 잔치를 벌였을까요? "이는 예수만 보기 위함이 아니요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도 보려 함이러라."(9) 부활한 나사로도 보고, 예수도 보고자 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들의 시선이 분산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분산된 시선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사로를 보고 예수님을 볼 때는 예수님이 그렇게 대단해 보이더니, 십자가를 보고 예수님을 볼 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외칩니다.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예수님은 십자가에 계셔도 여전히 예수님이신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 분산된 열정이 넘치는 잔치에 마리아라 불리는 한 여인이 와서 비싼 나드 향유를 예수의 발에 붓고 그의 발을 씻기 시작합니다. 낯선 광경에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바라보자, 그때서야 비로소 예수님이 말씀하시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 시대에 누가 예수님을 바라보게 할까요? 복잡한 일상과 수많은 관심사로 분산된 사람들 사이에서 누가 예수님께 집중시킬 것입니까?
마리아입니다. 바로 나 자신이 마리아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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