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뒤따름의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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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22 21:38 조회7,7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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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마태복음 10:8)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의 소식을 듣는 자는 뒤따름의 부름도 듣는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뒤따르기 시작하는 자는 그의 십자가를 져야 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렇게 이미 복음서들이 말한다. 그리스도는 단지 한 인격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길이기도 하다. 그를 믿는 자는 그의 길에 들어선다. 그리스도 실천이 없는 그리스도론은 결코 없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단지 머리와 가슴으로만이 아니라 총체적인 생활의 실천으로도 알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바로 뒤따름을 의미한다. 만약 자신의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를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그리스도를 참으로 인식할 수 없다.
"그리스도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복음서들에 따르면 그리스도의 메시야적인 열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고,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마 10:7~8) 가난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은 권력자들이 빼앗아간 신적인 존엄성을 그들에게 되돌려 주는 것을 의미한다. 앓는 자들을 고쳐 주는 것은 이 죽음의 세상에서 생명의 씨앗을 심는 것을 의미한다. 나병환자들을 깨끗이 낫게 해 주는 것은 이 사회에서 소외된 장애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마귀를 쫓아내는 것은 너무나 많은 사람을 희생물로 만든 국가와 사회의 우상을 뒤흔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길을 가기 시작하는 자는 죽음에 맞서 생명의 투쟁을 개시한다. 그러므로 그는 다른 사람들의 희생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죽음을 퍼뜨리는 권력가들의 폭력을 건드리게 된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뒤따른다는 것은 자신의 자리와 자신의 시간에 죽음과 죽음을 퍼뜨리는 자들에 맞선 생명의 투쟁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의 메시아적 열정은 우리를 항상 희생자 편으로 이끌고 간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뒤따른다는 것은 신앙과 생명과 정의의 순교자들의 기나긴 행렬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앙의 순교자들은 신앙 때문에 박해와 죽임을 당한 그리스도인들이다. 순종의 순교자들은 공적인 행동 때문에 박해와 죽임을 당한 그리스도인들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공의의 순교자들은 불의가 일어나는 곳에서 정의의 증인들이 된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의 순교, 의로운 자들의 순교 외에도 희생당한 민중의 말없는 집단적인 순교도 있다.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할 때마다 항상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한 순교자들의 고난도 기억한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순교자들의 고난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 자신에게 그분의 약속을 환기시키고, 그분의 나라의 미래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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