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창조의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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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05 23:34 조회7,82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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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 (요한계시록 21:5)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영의 임재에 의존해 있다. "주께서 낯을 숨기신즉 그들이 떨고, 주께서 그들의 호흡을 거두신즉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가나이다. 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시 104:29~30) 그리스도교적 이해에 따르면 세계는 무(無)로부터 창조되었다. 이로부터 생기는 결과는 세계가 항상 비존재로부터 위협을 당하며, 오직 하나님의 영의 임재를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고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창조주는 자신의 피조물을 항상 견고하게 하시고, 파멸로부터 보호하신다. 이런 생각은 전통적으로 하나님이 자신이 창조하신 것을 보존하신다거나 창조주가 매 순간 자신의 피조물에게 자신의 원초적인 긍정을 반복하신다는 말로 표현된다. 전자는 "세계 보존"의 표상이고, 후자는 "계속적 창조"의 표상이다. 태초의 창조와 그 보존은 하나의 목표에 기여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의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창조의 완성이다.
그러나 창조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기를 갈구한다. 이를 위하여 창조된 것은 보존된다. 계속적 창조는 이 목표를 지향한다. "태초의 창조" (창 1:1)는 이 종말을 생각하게 하고, 고난당하는 모든 피조물의 갈망은 이 종말의 도래를 기다린다.(롬 8:19 이하) 하나님은 자신의 피조물의 완성을 위해 그것을 보존한다. 파멸로부터 피조물을 보존하는 모든 행위는 그 미래에 대한 희망의 행위이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가 아침마다 새롭다" (애 3:23)고 말한다면, 우리는 해가 돋을 때마다 새 창조의 서곡(序曲)을 인식하게 되는 셈이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계 21:5)
하나님은 어떻게 자신의 피조물을 보존하시는가? 하나님은 인간의 죄와 우주적 혼돈에도 불구하고 피조물의 생명의 영을 보존하신다. 하나님은 자신의 인내를 통하여 이를 보존하신다. 왜냐하면 생명에 저항하는 요소를 참아냄으로써 하나님은 자신의 피조물에게 생명을 위한 시간을 창조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오래 참음은 자신의 피조물에게 공간을 허락한다. 창조의 보존자가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참는" (고전 13:7)한, 하나님은 전능하시다. 이런 방법으로 하나님은 자신의 피조물을 사랑하시며, 죽음으로부터 생명으로 전향하도록, 그리고 그의 영원한 나라로 귀향하도록 유인하신다.
만약 우리가 창조의 기적을 하나님의 창조적인 사랑의 전달로 이해한다면, 창조 보존의 기적 안에서 이 사랑의 무진장한 열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두 기적 안에서 자신의 피조물의 미래를 위한 하나님의 희망이 표현된다. 창조의 수난사(受難史)는 하나님의 수난사이기도 하다.
그의 피조물이 생명으로 돌아오는 전향의 역사는 하나님이 자신의 피조물을 기뻐하시는 기쁨의 역사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자신의 내재적인 영을 통하여 피조물의 운명에 참여하시기 때문이다. 고난당하는 피조물의 탄식과 신음 안에서 하나님 자신의 영이 탄식하고, 신음하며, 구원을 향해 외친다. 자신의 내재하는 영을 통하여 자신의 피조물과 함께 고난당하시는 하나님은 피조물의 확고한 희망이다. 이 희망은 창조주가 자신의 피조물을 사랑하시며, 이를 버리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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