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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하나님을 사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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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10 21:49 조회6,8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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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예레미야애가 3:23) 

 

 
   하나님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

   어느 날 저녁에 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x,6,8)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까? 육체의 아름다움도 아니요, 율동하는 시간의 리듬도 아닙니다. 우리 눈을 황홀케 하는 광채도 아니요, 온갖 음악 세계의 달콤한 멜로디도 아닙니다. 꽃도 아니요, 향유도 아니요, 향료도 아닙니다. 만나도 아니요, 꿀도 아닙니다. 포옹하기 좋은 몸매도 아닙니다. 내가 나의 하나님을 사랑할 때, 나는 이중의 그 어느 것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하나님을 사랑할 때, 나는 빛과 소리와 향기와 음식과 포옹, 즉 나의 내면의 빛과 소리와 향기와 음식과 포옹을 사랑합니다. 그곳에는 내 영혼이 그 어떤 공간도 차지할 수 없는 빛을 발합니다. 그곳에는 그 어떤 시간도 유혹할 수 없는 소리가 울려 나옵니다. 그곳에는 그 어떤 바람도 흩날리지 못하는 향기가 피어납니다. 그곳에는 아무리 먹어도 싫증나지 않는 맛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아무리 지쳐도 떨어지지 않는 포옹이 있습니다. 내가 나의 하나님을 사랑할 때, 내가 사랑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바로 그날 밤에 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할 때, 나는 육체의 아름다움과 율동의 리듬, 눈빛, 포옹, 이 오색찬란한 창조 세계의 온갖 느낌, 향기, 소리를 사랑합니다. 나의 하나님, 내가 당신을 사랑할 때, 나는 모든 것을 포옹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당신의 사랑스러운 창조 세계 안에서 내 모든 감각으로써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내가 만나는 모든 것들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오래도록 나는 당신을 나의 내면에서 찾았습니다. 나는 내 영혼의 껍질 안으로 기어 들어갔으며,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갑옷으로 무장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내 밖에 계셨으며, 내 마음 한 구석에서 사랑의 넓은 공간으로 나오게 하사, 생명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드디어 나는 나로부터 벗어나 내 감각 안에서 내 영혼을 찾았으며, 다른 사람들을 통하여 나의 참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하나님 체험은 생명 체험을 깊어지게 만든다. 하나님 체험은 생명 체험을 약화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 체험은 생명에 대한 무조건적 긍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사랑할수록, 나는 더 즐겁게 살고 싶어진다. 직접, 그리고 온전히 살아갈수록, 나는 생명의 무궁무진한 샘의 영원한 생명력인 살아 있는 하나님을 더 많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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