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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몸과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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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13 07:11 조회6,6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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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인간의 "형태" (Gestalt)는 인간ㅡ환경ㅡ장(場) 안에서 생겨난다. 이것은 일련의 상이한 차원을 지니고 있다. 먼저 "자연"이 있다. 자연은 인간의 출생학적인 구조 안에 있지만, 땅의 지역 안에도 있다. "사회"와 문화가 있다. 이 속에서 인간은 성장한다. 그리고 "역사"가 있다. 이것은 인간의 뿌리를 형성하며, 그의 미래를 좌우한다. 종교와 가치 체계를 통해 대변되는 "초월 영역"이 있다. 이런 환경들의 영향과 이것들과의 고유한 투쟁은 인간의 형태를 결정한다. 인간은 형태를 획득함으로써 이 둘, 곧 개성과 사회성을 획득한다.

   인간의 형태는 단지 앞에서 언급한 외형적 구조 안에서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과 상응하는 "내면적 구조" 속에서도 발전한다. 이것은 몸과 마음, 의식과 무의식, 중심과 변두리라고 설명된다. 인간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도 자신의 형태를 형성하며, 자신의 형태가 형성된다. 인간의 형태는 인간학적인 차이의 한계선에서 형성되고, 이 차이의 두 가지 측면으로부터 ㅡ 비록 단지 하나의 측면만이 의식되고 소원되더라도 ㅡ 항상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 의식과 무의식, 의지와 무의지는 인간이 살아가는 형태 속에서 서로를 "관통한다." 인간이 획득한 형태는 서로 교환하고 관통하기 때문에 차이와 일치를 동시에 드러낸다.

   인간이 경험하는 형태에 주목한다면, 마음이 자신을 섬기는 몸을 일방적으로 지배한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우리가 인간의 자기관계 속에 들어 있는 인간학적인 차이를 "마음과 몸"이라고 정의한다면, 몸은 "자신의" 마음에게 강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마음도 "자신의" 몸에 강한 정보를 제공한다. 무의식이 항상 의식에게 영향을 미치고, 무의지가 모든 의지적 행위 속에서 항상 나타나듯이, 몸은 항상 마음에게 말을 건다. 만약 우리가 마음에 대한 몸의 일방적인 지배 관계를 받아들이면, 몸이 하는 말을 억누르게 되고, 몸을 침묵하게 만들게 된다. 생태계의 위기 속에서 일어나는 "자연의 조용한 죽음"과 완전히 비슷하게 이에 대해 몸은 경직과 죽음으로 반응한다.

   비록 인간의 형태가 인간의 역사 속에서 항상 일시적이고 부분적인 일치만을 보이지만, 몸과 마음은 인간의 형태 속에서 때때로 "일치"를 유지한다. 몸과 마음, 내면과 외면은 일종의 "계약"를 맺는다. 이 둘은 하나의 "평형"을 발견한다. 이 평형을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면, 인간의 몸은 그의 마음 안에서 자기 자신을 의식하게 되고, 마음의 의식은 자신의 경험과 행동를 통해 인간의 몸에 자기 나름대로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어느 쪽이 우월한지는 판단할 수 없다. 마음의 의식은 자신의 인식과 행동을 통해 몸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몸도 자기 자신의 몸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몸은 마음의 의식에게 말을 건다. 몸은 자신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종종 마음의 의식적인 기억과는 다르다. 몸은 무의식적인 반응을 스스로 보이며, 이 반응은 인간의 의식적인 반응을 거부하고, 다른 그 어떤 것을 표현한다.

   인간ㅡ환경ㅡ장 속에서, 그리고 몸ㅡ마음ㅡ장 속에서 일어나는 인격의 "집중화"는 하나의 난해한 문제이다. 이성과 의지를 가진 인간을 항상 "자기 집의 주인"으로 만드는 자명하고 확고한 주체의 구조가 존재하는가? 집중화는 분명한 "관심"때문에 일어나며, 이 관심을 표현한다. 만약 분명한 관심이 사라진다면, 집중화도 느슨해진다. 그리고 관심을 충족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성과 의지의 구조는 다시금 해체된다. 이것은 인간의 내면적 집중화가 단지 부차적이거나 기분에 따라 일어난 것임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은 언제나 관심을 갖는 삶이고, 참여하는 삶이고, 수용과 사랑을 받는 삶이다. 그러므로 집중화가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집중화는 경직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집중화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것이 아니다. 집중화는 대부분 형성과 해체의 리듬 속에 있다.

   인간은 유연한 존재이고 그의 집중화는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그는 다른 사람들과 자기 자신을 위해 자신을 "신뢰할 수 " 있는 존재로 만들어야 한다. 인간은 약속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것은 "약속"과 약속 이행 속에서, "신실함" 속에서 일어난다. 인간은 약속을 통해 자신을 확고한 존재로 만들며, 시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을 기억하고 자신의 약속을 항상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 불성실한 존재가 되고 만다. 만약 자신의 약속을 지키면, 인간은 신뢰를 얻게 된다. 만약 약속을 깨뜨린다면, 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며, 자기 자신을 더는 알지 못하게 된다. 사회적 공생은 약속과 이행, 합의와 신뢰의 촘촘한 그물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 신뢰의 구조가 없다면, 사회적 공생은 이루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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