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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20. 예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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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14 07:00 조회6,7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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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빌립보 가이사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이르시되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마태복음 16:13) 

 

 

   공관복음서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질문은 단지 외부로부터 예수에게 던져진 질문이 아니라, 예수 자신의 입으로부터 우리에게 던져진 질문이기도 하다. 여기서 예수는 인간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누구인지 제자들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진다. "사람들이 인자(人子)를 누구라 하느냐?" 그들은 대답한다.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그러자 예수는 묻는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대답했고, 예수는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고 대답했다.(마 16:13~16)

   이 구절은 동시대의 사람들이 지나간 구원사의 위대한 인물의 모습에 따라서 어떻게 예수를 다시 살아난 예언자로 생각했는지를 보여준다. 베드로의 고백에 대한 예수의 답변이 보여주듯이, 예수가 자기 자신에 대해 제자들에게 던진 질문은 호기심에서 나온 시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열려 있는 질문이었다. 이처럼 공관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는 자기 자신에 관해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예수가 등장하면서 요구한 주장은 분명히 이스라엘의 구원사적 전통의 칭호들이나 후기 이스라엘의 희망의 역사의 하나의 칭호로 파악될 수 없다.

   예수의 역사적 자의식이나 자기 이해에 대한 질문, 곧 예수가 자기 자신을 "인자"라고 불렀는지, 아니면 "그리스도"라고 불렀는지에 대한 질문은 분명한 대답을 주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공관복음서에 따르면 지상의 예수는 자신에게 계시를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던 분(하나님)을 향한 독특한 개방성 속에서 살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밝혀줄 미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자신의 미래를 바라보았다." (오토베버) "따라서 그는 이제 실제로 자신의 지상 활동을 넘어서 그 자신이 존중하고 열어 놓았던 미래를 가리킨다. … (그는) 자신의 전 존재와 함께 성취와 대답을 요구하는 하나의 수수께끼요, 하나의 질문이요, 하나의 약속이다." (에른스트 케제만)

   공관복음서의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라고 일컬어지는 미래를 향해 탈중심적으로 살고, 말하고, 행동한다. 그의 하나님과 아버지는 예수의 진정한 모습을 계시할 것이다. 그 자신이 가까이 다가왔다고 선포하고 실천한 하나님의 나라는 그의 참된 본질을 보여준다. 만약 예수가 모세를 계승한 랍비나 예언자로 등장했다면, 그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그가 당대의 기억과 희망의 인물들과는 다른 존재였고 그들과 다르게 행동했다는 사실이 그에게 하나의 질문을 만들었다. 예수는 그 자신의 말과 행동에서 스스로 열려 있었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제자들에게 던진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은 자신의 미래 개방성과 탈 중심성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제자들은 신앙의 대답을 통해 이 미래 개방성 안으로 들어가고, 그들의 고백을 통해 그의 진리를 미리 취하며, 이와 동시에 그의 미래에 그와 함께 분명히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론은 본질적으로 완결되지 않았으며, 끊임없는 수정을 요구한다. 오직 예수와 그의 역사에 집중하는 그리스도론은 미리ㅡ바라봄(Pro-visio)과 미리 보냄(Promissio)으로 가득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창조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날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자가 더는 거침돌과 어리석음이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만물의 갱신" (계 21:5)의 근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에 대한 믿음은 "주 예수의 도래" (계 22:20)를 기대하는 미래의 희망과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자신의 종말에 이르러 참된 출발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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