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하나님의 나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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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17 07:22 조회7,31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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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2:17)
예수가 가난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했듯이, 그가 병자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베풀었듯이, 그는 불법적이고 불의한 자들 ㅡ 성서에서 "죄인과 세리"라고 칭해지는 자들 ㅡ 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가져왔다. 그는 이 점을 그들과의 교제를 통하여 공개적으로 과시했다. "저 사람은 죄인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고 있구나!" 라고 선량한 집단이 화내며 말했다. 그러나 예수는 가까이 온 하나님 나라의 지평 안에서 불의한 자들과의 이러한 식탁교제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먹고 마시는 것을 앞당겨 왔다.
이런 불의한 자들과 함께 "의로운 자들이 식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의 자비를 통하여, 나중에 바울이 이를 표현했다시피, 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의(義)를 베풀고 그들을 "의롭게 했기" 때문이다. 이 점은 "환영했다"는 단어에 이미 나타나 있다. 내쫓기고 배척당한 자들은 자존심이 깊이 손상당한다. 우리는 "마지막 쓰레기"처럼 여겨진다. 그리고 이런 판단을 받는 자는 자기 자신을 멸시하고 미워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희망을 걸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조건도 걸지 않고 자신을 받아들이고 인정해 주는 자를 발견하는 사람은 격려와 구원을 받은 것처럼 느낀다. 멸시를 당하는 자들을 환영하는 것은 예수가 "죄인과 세리"에게 가져다주는 사회적 치유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억압받고 천대받는 자들의 세계로 들어와서 자기멸시의 정신적 감옥을 열어 준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죄인과 세리"와 같이 배척을 당한 사람들이 있듯이, 다른 한편으로는 무엇이 옳고 그르며 누가 선하고 악한지를 가리는 의인들과 선인들이 있다. 부의 소유가 가난한 자를 "가난하게" 만들듯이, "선의 소유"가 악인을 악하게 만든다. 예수가 "죄인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었다면." 그는 선한 사람들의 눈에 스스로 죄인이 되었든지, 아니면 사회의 가치기준을 완전히 혼란에 빠뜨린 혁명가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죄인들을 "의롭게 함으로써" 선한 자들과 의로운 자들도 구원했다. 왜냐하면 그는 그들을 자기 정당화로부터 건져내었기 때문이다. 죄인들을 받아들이는 자는 의인들도 받아들일 자세를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의인들을 의인으로서가 아니라 죄인으로서 받아들인다. 한 사람을 구원하고 다른 사람을 심판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평화롭게 살도록 하는 것은 은혜의 동등한 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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