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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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경 : 창세기 41:37~41

요 절 : 바로가 또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애굽 온 땅의 총리가 되게 하노라 하고(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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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제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에서 이창호 9단이 중국의 일인자 마효춘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때 기자가 물었습니다. "우승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이창호 9단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묘수를 두기보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교묘한 재주보다 주어진 한 수 한 수에 충실하면 그것이 모여 승리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태백에 위치한 대덕산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입니다. 검룡소 샘의 둘레는 약 20미터 정도인데, 솟아나는 맑은 물이 처음에는 발목에도 차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 2천여 톤의 지하수가 꾸준히 흐르면서 하천이 되고 한강으로 이어져 결국 서해까지 흘러갑니다. 강원도 산골에서 시작된 한강은 자나가는 곳마다 농작물을 자라게 했고, 큰 도시가 생성되도록 했습니다. 천년의 역사 속에서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지면서, 한강은 민족의 산하와 대지를 유익하게 만드는 겨레의 수맥이 되었습니다.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된 큰 인물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요셉이 총리를 목표로 살아온 것은 아닙니다. 아버지의 집에서 진실하게 살다 보니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고, 보디발의 집에서 성실하게 일하다 보니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고, 감옥에서도 낙심하지 않으니 쓰임 받는 사람이 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도 특별함을 추구하기보다 꾸준히 하나님의 뜻을 따름이 중요합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하루하루 그리스도인답게 살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이 넓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삶의 자리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섬기는 교회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흐르는 강물처럼 점점 깊어지고 넓어지는 신앙은 어떤 모습일까요?

   일상을 살면서 날마다 오늘의 정상에 서는 것입니다.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을 보면 정상 높이가 1,950미터인 한라산이 있는가 하면, 정상이 327미터밖에 안 되는 팔봉산도 있습니다. 꼭 높이 올라야만 좋은 등산이 아닙니다. 오늘 내 형편에 맞게 내가 오르는 산의 정상에 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이 가는 길을 비난하거나 부러워하지 말고, 오늘 이곳에서 나를 부르시는 하나님께 성실하게 응답하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