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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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19 15:50 조회5,85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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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문고 가는 길에
지하철 계단에 엎드려
손 벌리고 도와달라는
한 거지 사내아이를 보았습니다
찬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싸늘한 시멘트 바닥에 앉아서
무언가 그토록 기다리는 그는
두 다리를 못쓰는 장애인이었고
그 앞에 놓여있는 쇠 그릇 안엔
백원 몇닢 뒹굴고 있었습니다
날개 꺾인 참새 눈으로
날 쳐다보기에
얼른 천원 한 장을 주었습니다
두 번 세 번 고맙다고
절을 하며 나를 바라보는
그 구릿 빛 얼굴에서
아, 난 보았습니다
나팔꽃처럼 환하게
빙그레 웃으시는 예수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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