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손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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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18 18:55 조회5,55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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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에
아버지는 손수레를 끄셨다
그 안에다 짐을 싣고
나를 태우고
세상의 온갖 시름 싣고
그리도 먼 길을 소리 없이 가셨다
어느 여름 날 오후였던가
아버지가 끄는 손수레 타고
너무도 기뻐 콧노래 부르는 순간
난 아버지의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았고
숨가빠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손수레 끄시는 아버지의 등을 보니
온 몸에는 진땀이 흐르고 있었고
땀방울이 물줄기 되어
아버지의 등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난 그 순간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서
손수레에서 내려와
아버지의 손수레를 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혼잣말로 속삭였다
'오늘부터 난 손수레를 타지 않고
아버지의 손수레 밀고 가야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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