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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 한 장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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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18 15:27 조회5,7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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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적에
담요 한 장 속에서
아버지와 함께
나란히 누워
잠을 잔 일이 있다

한참 지났을까
아버지가 어디 아프신지
'끙 끙 끙' 소리내며
몸을 뒤척이신다
나 혼자 잠드는 게
너무도 미안스러워
난 그만 돌아누웠다

한참 밤이 자났나보다
아버지는 가만히 일어나더니
'이 녀석 꽤 춥겠구나' 하며
내 발을 덮어주시곤
다시 조용히 누우셨다

그냥 누워 잠자는 게 뭣해
난 다리를 좀 오므렸다
'아버지'하고 부르고 싶었다
바로 그때
'잠들었냐?' 하고 부르는
아버지의 쉰 듯한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네'
난 속으로만 대답하고
다시 돌아누워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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