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문산 장날은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넉넉한 삶터이다
여기서 난
그리운 할아버지
한분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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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뻥튀기 기계에
간이 발전기까지
70kg이 넘는 장비를
들고 다니는
현대판 보부상이다
뻥튀기 할아버지가
호루라기를 불면
우린 모두 귀를 막는다
이어서
'뻥!' 하고 큰 소리가 나면
하얀 연기를 뿜으며
한 바가지 밖에 안 되는
쌀, 콩, 누룽지 따위가
그야말로 '뻥'이 되어
한 자루씩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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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이거야 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