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겨울 장터에 가보면
한 무리 사람들이
정겹게 어우러져
몸과 몸이 맞닿은 채
좁은 의자에 앉아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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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뜨거운 호떡 호호 불며
아주머니는
보따리 보따리 손에 쥐고
코 흘리개 아이들은
붕어빵 먹으면서
버스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곧 돌아갈 따스한 집 생각하며
기다리는 식구들 떠올리며
잠시 후면 도착할 버스 기다리며
희망 가득한 넉넉한 마음으로
그들은 그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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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매섭게 불어대는
한 겨울 날씨지만
양평 버스 정류장은
지금 이 거룩한
기다리는 사람들 때문에
뜨겁게 뜨겁게
사랑의 불길로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