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배꽃 흩날리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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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18 15:21 조회5,8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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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쏟아지는
어느 봄날 오후
창밖을 내다보니
흐드러지게 핀
배꽃 송이가
하얀 눈보라로
흩날리고 있었다
아니 저건
하얀 배꽃 이파리
눈처럼 희고
달빛처럼 고운
저 배꽃 꽃잎엔
무슨 사연 있을까
누굴 그리다
뭘 사모하다
저리도 눈시린 순백
몽롱한 향기 되었을까
애처로운 꽃잎 몇잎
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만히 귀 기울여
그 사연 들어보려 했는데
이웃집 아줌마와 아저씨
소리 지르며 싸우고 있네
"야, 이 짐승만도 못한 것아,
너도 사람이냐?"
아, 이처럼
배꽃 흩날리는 날에
난 멍하니 서서
빈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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