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위대한 불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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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04 23:20 조회6,00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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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불구자
오 주여,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옵니까. 말라빠진 신조信條와 고목이 된 교리를 전하며 이것이 주님의 일이라 하여 녹祿을 받아먹고 살아가는 대제사장의 직분을 하고 있나이다. 나는 부모와 처자와 친구와 제도와 조직의 종이 되어있나이다. 저희의 종 노릇을 하려고 애쓰고 있는 자식이로소이다. 그러므로 나는 주를 만나지 못하나이다.
오 주여, 나로 하여금 모든 것을 끊어버리고
다만 당신과 당신의 십자가 밖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불구자를 만들어 주옵소서.
오 주여, 나는 아직까지도 사업욕에 잡히어 있사옵니다.
나를 아주 죽여주시옵소서.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다른 것은 생각도 못하는,
참 병신으로 만들어 주옵소서. 아멘.
배경 : 습관적, 직업적, 기계적 신앙이 아닌, 예수와 그분의 십자가 밖에는 아는 것 없는, 세상에 대하여는 "참 병신"이 되기를 강력히 갈구함. 1931년 5월 7일 (목) 일기에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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