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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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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14 23:45 조회6,1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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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사진관에서 졸업반 사진 찍다.

 

   세상을 구원하겠다면서 책을 보고서 하겠다고?

   그러면 누구나 다 세상을 구원하게?

   학자들의 손으로 세상은 다 구원되고 남은 세상은 없게!

   세상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써만 구원할 수 있다.

 

1927년 11월 3일 (목)

 

 

 

   백과사전을 사서 아이처럼 좋아하던 3일 전과는 달리 이용도의 심경이 바뀐 것 같다. 졸업하는 동기생 중 책을 보고 ㅡ 거기서 얻어지는 지식을 통해 ㅡ 세상을 구원할 거라 여긴 이가 있었던 걸까? 이용도는 '지식구원'에 대하여는 분명한 반대를 표한다. 구원은 "하나님의 능력으로써만" 된다면서.

   누구도 이용도의 이 말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단, 독서로 상징되는 '지식획득'에는 종종 맹점이 따른다. 지식은 지식을 의지하게 만들기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다. "나는 하나님보다 지식을 의지하지 않는다"라고 누구나 말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 분별법이 있다.

   어느 사람에게 지식이 하나님(의 능력)보다 앞서 있다는(더 의지한다는) 증거는 대개 열매로 나타난다. 가령,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책 100권을 눈물로 읽은 뒤 사랑에 관한 책 10권을 꿀물처럼 쓴 신학선생이 지극히 작은 학생 하나를 대할 때는 사랑이 먹물이 되는 경우다. 이때 지식은 그 사용에 있어서 쓸모없게 되었고 하나님의 이름에는 먹칠이 되었다.

   보라, 지식이 인격과 품행을 대신해주지 못한다. 인격과 품행이 없는 지식인을 통해서는 겸손을 좋아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고로 자기인격의 빈약함을 눈 가려주는 지식(의 포만감)은 세상을 구원할 유일한 세력인 하나님의 능력의 통로가 되기에 불충분하다.

   '지식무용론'을 주장함이 아니다. 단, 지식은 종종 교만하여 인격을 뒷전으로 밀어내고 경건도 제 아래에다 두어 그 위에 군림코자 한다. 그러나 '지식의 신'을 빌어 세상을 변화시키려한들, 자기의 인격부터 변화되지 못한 그 '되지 못함'으로 인하여 경건의 능력이 그를 통하여 나타나게 되지 못함은 어이해ㅡ.

   참 지식은 여호와를 경외하기에 겸비함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능력은 지식과 인격과 경건의 조화 가운데 나타난다.

 

 

"주여, 지식과 인격과 경건이 조화를 이루게 하옵소서. 지식의 칼을 갈아 이웃의 목 앞에 두는 이들은 마치 저가 세상을 구원해줄 것처럼 말하나, 실제로는 저의 소(小)세계에서 지배하고 있는 위압자일 뿐입니다. 주여, 지식의 외투를 무겁게 걸친 저이가 내다버린 인격과 경건을 우리는 귀히 모시겠사오니 우리에게 보내주소서. / 자부심 넘치는 선생들과 학도들에게 겸비한 은총을 허락하시어, 그들이 주를 위한다면서도 거만하여 결국 겸손하신 주의 이름을 교만하게 선전하는 누태를 부리지 않게 도우소서. 거만한 스승이 거만한 제자를 양산해내고 그 거만한 제자가 거만한 목사가 되어, 보고 배운 거만한 거동으로 거만한 교인들을 키우니, 그 거만한 교인들이 세상에 나아가 거만하게 복음을 전하여 사람들의 뇌리에 '거만한 예수 거만한 기독교 거만한 교회'라고 선전을 해대는 것이 아니니이까? 거만이 팽배한 세상에서 기독교인들마저 거만하게 되는 이 세태에서 이제 그만 우리를 구원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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