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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풍금과 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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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11 21:32 조회6,5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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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던 파송지 부르는 날이 왔다. 강원도 통천(通川)이라고 한다.

 

   오 주여, 어찌 이 미천한 자식에게 당신의 양떼를 맡기시나이까.

 

   "인생아, 네 발로 서라. 내가 너로 더불어 말하리라" (겔2:1)

  

1927년 9월 13일 (화)

 

 

 

   밤10시 50분발 원산행 차로 금강산 수학여행을 떠난다.

   나는 돈이 없어 못 갔다.​​  

9월 26일 (월)

 

 

 

    고장 난 학교 풍금을 고치기 시작하다.​​  

9월 27일 (화)

 

 

 

    석교교회에서 속장과 소년회장 피임(被任). 전도사 천거를 받다.

 

  9월 28일 (수)

 

 

   시작한지 8일 만에 학교 풍금 수선을 끝마쳤다. 내가 보기에도 새 것과 같다. 기쁘다. '저는 제 상급을 이미 받았다'. 만족감, 희열감은 나의 큰 상급이다.

   개조와 수선의 기쁨이 이러하건늘 창조의 기쁨이야 그 어떠했으랴. 못쓰게 된 풍금을 9원 44전 들여서 고쳐 새것을 만들었다. 풍금 고치는 사람이 70원 내라고 하던 것을.

 

10월 4일 (화)

 

 

 

   일제시대. 정신 팔아먹은 이들 아니고서는 잘 먹고 잘 지낸 이들 누가 있었으랴마는, 이용도는 어려서부터 가난을 배불리 먹고 자란 청년이었다. 신학교 가기 전에는 4년에 졸업할 고등보통학교를 9년간 다녀야 했다. 신학교 가서도, 남들 다 가는 수학여행 그이 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성실함과 밝음을 잃지 않았기에 동무들이 떠난 텅 빈 교실 고장 난 풍금을 고치는 갸륵함이 있었다. 장장 8일에 걸쳐 수리한 뒤 그는 감격과 흡족함을 느꼈다. 이를 수고에 대한 상급으로 여기는 담백함도 있었다.

   "개조와 수건의 기쁨이 이러하거늘 창조의 기쁨이야 그 어떠했으랴." ㅡ 한 영혼이 주님께로 돌아와 "새로운 피조물"(new creation, 고후 5:17)이 되는 사건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기쁨이 팡파르가 울린다, 잔치가 열리고 웃음꽃이 피어난다. 복음은 죄인에게 기쁜 소식이요 죄인의 새 창조는 하늘에게 기쁜 소식이다. 얼싸 좋네, 하늘도 땅도 얼싸 좋아.

   그리스도의 복음과 생명의 말씀을 통한 구령의 일은, 치열하단 혹은 화려하단 세상살이의 더미 속에 파묻혀 잊히기에는 큰일나게 큰일이로구나.

 

 

"주님, 한 영혼이 주께로 돌아와 새 창조를 얻는 거듭남의 행복을 우리에게도 나누어주시니 이 어인 영광인지요. 주여, 한국에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일을 하게 하소서. 하늘의 명랑한 노래를 위하여 이 땅의 영혼들이 구원 받는 일에 너나없이 생명을 ㅡ 겸손히, 조용히 ㅡ 바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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