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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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13 07:20 조회6,53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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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채임버 백과사전 10권을 샀다. 19원에 계약하고 9원만 준 후 5권을 먼저 가지고 왔다.
내 평생에 가장 기쁜 날이 있다면 이 백과사전을 산 이날이라고 하겠다.
밥 먹다가도 쳐다보고
자다가도 눈만 뜨면 쳐다보고.
아, 어쩌면 이 책이 이다지도 그리운가.
못 잊을 것 이 백과사전이로다.
바라노니, 백과사전아,
나의 사역에 유력한 자본(資本)이 되어다오.
오는 월요일에 10원을 갖다 주고 마저 찾아오기로 하였다. 어디서 10원을 또 구해올꼬.
오 주여, 너무도 감사하옵나이다. 어찌 이 큰 선물을 내게 주시나이까.
1927년 10월 29일 (토)
유(劉)와 광현 형에게서 돈을 꾸어가지고 백과사전 5권을 마저 찾아왔다. 나는 일생에 제일 큰 세간을 장만하였다.
10월 31일 (월)
이용도는 돈을 꾸어서라도 백과사전을 손에 넣었다. 그것 때문에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무엇이 그리 좋았던고? 주를 섬기는데 큰 자본이 된다 믿었기 때문이다. 감사함으로 사전을 받아 주님께 찬양의 제사를 드린다. 먹고 입는 것으로는 얻을 수 없던 희열이 백과사전을 얻음으로써 얻어졌다. 그의 문사(文士)적 기질을 톡톡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독서는 기독자의 평생 과업이다. 눈 감는 날까지 눈 뜨고 성경을 본다. 여행을 할수록 사람과 세상을 관찰하는 눈이 길러지듯 성경도 유심한 눈으로 볼수록 읽기의 깊이가 더해져 이해와 해석의 풍성함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선조들이 남겨준 거룩한 책들이 오늘의 우리를 위해 살아있다. 고전은 교파를 차별 않는 겸손한 유산이다. 읽고 나서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겉멋만 배워주는 베스트셀러 열 권보다, 나를 속으로부터 변화시키는 고전 한 권이 똑똑하지 않은가.
한국 초대교회 선진들의 글에는 번역물들이 손가락만 빠는 감칠맛이 있다. 이와 함께 경건과 학식과 지혜와 성령이 충만한 예수의 문사들이 오늘의 교회에 경건의 동력을 공급해야 한다.
현재까지 기독교가 가진 지적, 정신적 자본은 몹시 풍성하다. 숙제는, 주의 나라를 위해 이를 창의적이고도 올바르게 사용하기에 매진하기다.
"주님, 한국교회에 도서관을 주신 것 감사합니다. 이는 주를 섬기기 위한 자본입니다. 이용도 목사와 당대 신앙인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 가슴이 뜨거워지게 하시고, 그 뜨거움으로 우리도 주님 나라를 섬기는데 더욱 충성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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