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변은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웅변은 금전을 나오게 한다.

   기도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은혜를 내리게 한다.

   이 은혜가 없이는 거만(巨萬)의 부(富)도 무익하다.

   밀실 부흥 후에 나오는 신앙과

   열정으로 되는 기도는

   만인이 칭찬하고 떠드는 연설 천회(千回)

   보다 목적을 달성하는데 유력하다.

1927년 2월 12일 (토)

   말재주로 교인들을 제 뜻대로 부릴 수 있을는지 모른다. 지식으로 두꺼운 화장을 하고 거울 앞에서 자아도취 되겠다면 누구라 말리지 못한다. 가난한 나라 현지인들을 살찐 재력으로 굴릴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아, 그런데 하나님은 그 어떤 것에도 굴복되지 못하누나. 말재주에 넘어가시기에는 만인의 속 속속 아시고, 인간의 지식에 위협당하시기에는 픽 기찬 웃음 나오시며, 그렇다고 재력으로 압도당하시기에도 우주의 소유주로서 너무 부자시잖은가.

   아아, 그런데 그 높으신 하나님의 눈과 귀를 쏙 잡아당기는 것이 있으니, 골방에서 드리는 겸비한 기도라고(마6:6). 이 기도에 하나님은, 너무 비싸서 금전으로는 아니 계산되고 그래서 금전으로는 얻을 수도 없는, 그 값비싼 값없는 은혜 내려주신다.

   이용도 목사님은 그런 기도가 만인이 떠드는 대형 집회 천 번보다, 혹은 은혜 없는 설교 천 번보다, 혹은 입만 산 강의 천 번보다, 선한 목적을 이루는데 실제적 효력이 있다 하니, 이유는 퍽 간단한 것.ㅡ은총을 베푸시는 하나님은 말재주나 재력, 학력 혹은 시선을 휘어잡는 눈빛이나 신학 선생의 교만한 미간에 반응하시는 분 아니라, 어린아이의 믿음과 진실함으로 드리는 기도에 속이 끌리시는 분이시라니! 오, 주님…….

​"세상에 주 외에 누굴 의지하리요? 님을 의지하는 겸손과 님께서 주시는 능력보다, 제 똑똑한 맛과 제 가진 힘과 연애질을 해대는 철없는 버르장머리를 우리게서 가위질해주시고, 골방 밀실에서 님과의 사귐으로 오는 기쁨을 먹고 살아가는 훌륭함을 겸손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허락하시니 감사드리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