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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메모 - 관상기도에 대하여 (무지의 구름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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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6-30 22:21 조회3,1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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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는 벗이여, 그대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압니까? 그대가 하나님을 사랑할 때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 어떤 기쁨을 주는지 압니까? 내가 말하는 다른 이들이란 하나님이나 성인과 천사들뿐 아니라 세상 곳곳에서 그대의 사랑으로 덕을 보는 그대의 형제자매들 전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나는 트라피스트 수도회 수사로서 성대서원을 눈앞에 두고, 내가 이 같은 투신을 하려는 이유를 오랫동안 열심히 묵상해보았습니다. 숲속에 자리잡은 우리네 작은 공동체 암자에서 열흘간 묵상을 한 끝에,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이 사랑을 추적하는 일에 매인 나머지, 다른 일들은 -심지어 선익한 일들이라 할지라도- 전혀 할 시간이 없는 까닭에 수사가 되기로 작정했습니다. 그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좋다. 그러나 나는 수사나 수녀가 되라는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아니다."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는 벗이여, 이 말이 옳을 수도 있지만 그대 역시 똑같은 사랑의 탐색에 매달리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대가 활동가가 되어 다른 훌륭한 사람들의 영혼과 육신을 돌보는 일에 뛰어드는 것도 아주 좋은 일이지만, 그런 일까지도 사랑이 동기가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대가 하는 일이 그대의 현재 모습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철학자들이 말하듯이 행동은 존재에서 나옵니다. 성 어거스틴은 말했습니다. "사랑하라. 그리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라." 이 말은 그대가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과 그대 자신을 향한 사랑의 탐색에 온전히 몰두하고 있다면 사악한 일에 빠져들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사랑을 그대의 첫 번째 관심사로, 진정 그대의 유일무이한 관심사로 삼으십시오. 그러면 다른 모든 일들이 형통할 것입니다. 그대는 이것을 염두에 두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저 하나님을 사랑하십시오. 그런 사랑으로 하나님의 현존 안에 자리하십시오. 성 요한 비안네와 노인의 이야기를 기억합니까? 비안네 성인은 프랑스의 시골 본당 사제로 있었습니다. 그는 거룩하고 지혜로운 조언자로 알려졌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받기 위해 그의 성당으로 찾아들었습니다. 그는 날마다 오후에 성당에 갔는데, 그때마다 감실 바로 앞 신자석에 앉아 있는 노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노인은 그가 성당을 나선 뒤에도 여러 시간  동안 거기에 앉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노인에게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날마다 오후 내내 여기에 앉아서 무엇을 하십니까?'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소. 내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는 것뿐이오." 사랑하는 하나님의 벗이여, 아무쪼록 그대가 하나님을 사랑할 때 하나님의 품안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노력하십시오. 이 사랑을 그대의 근본으로 삼고 팔을 뻗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모든 것을 사랑하십시오. 그대가 처음 이 사랑의 탐색을 시작할 때, 당황할 수 있고 또 진실로 기도하고 있을 경우 의심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내맡기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그대를 사랑으로 부르시며, 그대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진실로 하나님의 은총임을 이내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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