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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메모 - 영적 분별력에 대한 교부들의 교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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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7-31 17:31 조회3,1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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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바 아가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에게 커다란 분별의 은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어떤 형제들이 그를 찾아왔다. 그들은 그가 화를 내는지 시험하고자 했다. “그대가 아가톤입니까? 우리는 그대가 부정(不貞) 한 짓을 저지르는 자요 거만하다고 들었습니다.” 그가 대답했다. “예, 그렇습니다.” 그들은 또다시 말했다. “그대가 수다스럽고 욕 잘하는 아가톤이오?”라고 말했다. 그는 “바로 보셨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은 다시금 “그대가 이단자 아가톤이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는 그동안 보여 줬던 태도와 달리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이단자가 아닙니다.” 그러자 그들은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지금까지 우리가 말한 모든 것을 인정했지만, 대체 마지막 말은 왜 인정하지 않는 것이오?” 그가 그들에게 말했다. “처음 것들은 나의 영혼에 유익하므로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단자라는 말만큼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나의 하나님에게서 내가 떠나는 것이 됩니다.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그의 분별에 경탄하며 유익을 얻고 떠나갔다. (아가톤 5)
   압바 아가톤에게 물었다. “육체적 노고(勞苦)와 내적으로 깨어 있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큽니까?” 그가 대답했다. “사람은 나무와 흡사하다네. 육체적 노고는 나무의 잎이고 내적으로 깨어 있는 것은 그 열매라네. 성경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듯이, 분명히 우리의 모든 열심은 열매에 관한 것, 즉 정신이 깨어 있는 것에 관계되어 있네. 그러나 아울러 잎사귀의 그늘과 아름다움도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육체적 노고라네.” (아가톤 6)
   세 명의 원로가 어느 날 압바 아킬라스를 찾아왔는데, 그중 한 명은 평판이 좋지 않았다. 그들 중 어느 한 원로가 압바 아킬라스에게 말했다. “사부님, 내게 그물을 하나 만들어 주십시오.” 그는 “그렇게 할 수 없네”라고 말했다. 다른 원로가 그에게 말했다. “사랑을 보여 주십시오. 우리가 우리의 수도원에서 사부님을 기억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리에게 그물을 하나 만들어 주십시오.” 그는 “그럴 시간이 없네”라고 말했다. 평판이 좋지 않은 형제가 그에게 말했다. “사부님, 그물을 하나 만들어 주십시오. 사부님 손으로 만든 것을 내가 가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러자 그는 즉시로 “만들어 주지”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두 원로가 압바 아킬라스를 따로 만나 말했다. “어째서 우리가 청한 것은 거절하고 저 사람이 청한 것은 들어주시는 겁니까?” 압바 아킬라스는 그들에게 “내가 그대들의 부탁을 거절한 것은, 그대들이 내가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걸 놓고 서운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네. 즉, 그대들은 내가 바쁜 걸 아네. 그러나 그 사람에게 만들어 주지 않겠다고 하면, 그는 ‘사부님이 내 잘못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만들어 주기를 원하지 않는 거야’라고 말했을 것이네. 그래서 우리는 즉시로 필요한 줄을 잘랐네. 이렇게 나는 그의 영혼을 일깨워 그 자가 슬픔에 빠지지 않도록 한 것이네.” (아킬라스 1)
   어떤 원로는 오십 년 동안 빵을 먹지 않고 물조차 잘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말했다. “나는 부정(不貞)과 탐욕과 허영을 죽였다.” 압바 아브라함이 그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듣고 그에게 찾아와 말했다. “그대가 그런 말을 했습니까?”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압바 아브라함은 그에게 “그대가 수실에 들어가서 돗자리 위에 어떤 여인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상상해 봅시다. 그대는 그것이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가 말했다. “그럴 수 없겠지요. 그러나 나는 여자에게 손을 대지 않으려고 사념(邪念)과 싸울 겁니다.” 압바 아브라함이 그에게 말했다. “보십시오. 이는 그대의 동요가 살아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동요는 단지 묶여 있을 따름입니다. 하나 더 물어봅시다. 그대가 길을 가다가 돌과 항아리 조각, 그리고 그 가운데에 황금을 보게 된다면, 그 두 가지를 같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는 “아니지요. 그러나 나는 그 황금도 줍지 않기 위해 사념과 싸울 겁니다”라고 말했다. 원로는 그에게 말했다. “보십시오. 이는 그대의 동요가 단지 묶여 있을 뿐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압바 아브라함이 또다시 말했다. “한 형제는 그대를 사랑하고, 다른 한 형제는 그대를 미워하며 그대에 대해 나쁜 말을 하고 다닌다고 합시다. 그들 둘이 그대에게 온다면, 똑같이 대할 수 있을까요?” 그는 말했다. “아니지요. 그러나 나는 나를 미워하는 자도 나를 사랑하는 자만큼 사랑하려고 사념과 사울 겁니다.” 압바 아브라함은 그에게 말했다. “동요란 것은 이처럼 살아 있는 겁니다. 단지 거룩한 자들에게 묶여 있을 따름입니다.” (아브라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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