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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양식」우리는 하늘의 '오이코노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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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8-10 13:11 조회3,2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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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늘의 '오이코노모스'입니다

성 경 : 누가복음 16:1~13

요 절 :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 (9)

 

​   조선시대의 소설로 알려진 『심청전』은 어머니를 잃고 눈 먼 아버지 밑에서 자란 심청이의 이야기입니다. 심청이는 '공양미 300석을 시주하면 아버지가 눈을 뜰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인당수의 제물로 팔려 갑니다. 효 사상을 설화로 만든 이야기치고는 왠지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공양미를 내야만 눈을 뜰 수 있다는 제안은 고약스럽고 무자비한 계약입니다. 아무 조건 없이 맹인의 눈을 뜨게 하셨던 예수님과 너무 대조적입니다. 만약 우리가 무엇인가를 팔아서 사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파는 것 이상의 가치여야 할 것입니다.

​   성경에는 돈(재물)에 관한 말씀이 적지 않게 나옵니다. 누가복음 16장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16장은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1~13)와 돈을 좋아하는 바리새인들(14~18), 그리고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19~31)입니다.

   이 가운데 오늘 본문은 재물의 사용과 미래의 준비에 대한 말씀입니다.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의 일을 위해 사람들의 빚을 탕감해 준 청지기는 민첩하고 슬기로운 행동 덕에 주인의 칭찬을 받습니다. 우리는 이 반대의 인물로 가룟 유다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제자로 뽑으신 예수님을 은 30에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팔아 넘겼습니다. 유다는 이때 예수님뿐 아니라 자신의 양심과 믿음, 제자직까지 팔아넘긴 것이었습니다.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인생의 모든 것을 잃은 그는 깊은 자괴감 속에서 목슴을 끊고 맙니다(마 27:3~5).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믿음은 우리가 그 어떠한 값을 주고서라도 사야 할 최고의 보화이며, 한낱 눈앞의 이익 때문에 믿음을 팔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청지기란 뜻의 헬라어 '오이코노모스'는 집(오이코스)과 관리하다(노모스)의 합성어로, 위탁 경영인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에게 맡겨 주신 재물을 개인 차원이 아니라 사람들의 필요와 부족을 채워 주는 공적인 차원에서 관리할 때, 우리 역시 하나님께 인정받으리라 봅니다.

   돈 몇 푼 때문에 나의 신뢰와 양심, 심지어 예수님을 파는 일은 끝내야 합니다. "예수 팔아 살지 말고, 나 팔아서 예수 사자."고 한 김근상 전 대한성공회 대주교의 진솔한 고백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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