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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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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04 00:09 조회1,5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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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름 그륀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은 자신을 저주하여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해치게 한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으면 대신 자기처벌, 자기비하, 때로는 자학으로 자신을 해친다. 많은 질병들이 자기 처벌의 한 종류라는 인상을 준다. 즉 사람들은 자기를 처벌하면서 어린아이 때 겪은 거부당한 체험을 자기거부와 자기증오로 변화시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어린 시절의 상처가 반복되는 상황을 찾는다. 가령 이런 때 기분대로 화를 불끈 내는 상사를 만날 수 있는데, 이 상사는 하나같이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시고 아무런 이유 없이 난폭하게 마구 치면서 대항할 수 없게 했던 자신의 권위적인 아버지처럼 우리를 해치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나 어머니에게서 받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반복하게 하는 배우자를 만난다. - 인간은 내적으로 자유롭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상처 입히는 것을 허용하는 것은 그 사람 자신의 책임이다. 왜냐하면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있으면, 즉 자기 중심을 가지고 서 있으면, 어느 누구로부터도 상처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 때 어느 누구도 그를 지배하지 못한다. - 에픽테토스에게 고행은 “외적인 것들(일, 사물)이 본래의 자아의 신성한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우선 자기 인식(‘너 자신을 알라’)을 통해 자신의 참된 존재(Sein), 자기 자신(AUTOS)을 알고 한계를 정해야 한다” 에픽테토스는 우리가 이 내적인 참자아(Selbst)로 가려면 먼저 사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우리의 표상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한다. 내적 자유로 가는 중요한 길은 사물에 관하여 올바른 표상을 형성하는 데 있다. 이 올바른 표상은 평상시에 우리의 행동을 조정하고 날조하는 관념과 구별될 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통용되는 표상들과도 구별된다. 에픽테토스는 “사람들이 사건 때문에 혼란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사건에 관한 표상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다”고 말한다. 죽음 자체가 끔직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죽음에 관하여 지니고 있는 표상이 끔찍한 것이다. 산산조각 난 꽃병 자체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신을 꽃병과 동일시하여, 꽃병이 깨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온 마음으로 꽃병에 집착하는 것이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돈을 잃어버렸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놓은 돈의 표상, 즉 돈은 꼭 필요하며 돈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상처를 입힌다.

- 인간이 올바른 표상을 가지면 더 이상 물질을 통해서는 고통받지 않고, 오직 하느님을 통해서만 고통받게 된다. - 신비주의의 길은 사물의 참된 인식에 이르는 길이다. 인식에서 자기 지배가 나온다. 자기 자신을 지배하면 자신의 성향대로 결정하지 않는다. 수동적으로 다른 사람들이나 또는 힘에 의해 사는 대신 스스로 살아간다. ‘자기 지배’는 절제의 의미도 있다.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를 자유로이 결정할 수 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가지지 않아도 된다. 포기할 줄도 알게 된다. 절제는 혹독한 고행이 아니라 결정을 내리는 자유이다. 절제는 인내, 지속성, 단호함, 지구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것을 하라고 종용하는 모든 감언이설에 대항하여 자신을 방어해야 한다. 인내는 글자 그대로 ‘그 아래에 머무르다’, ‘견디어 내다’, ‘존재하는 것을 긍정하다’는 뜻이다. 실재를 얕보지 않고 실재 아래에 머무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서 친히 기대하시고 신뢰하시는 그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p.21-22 / p.23 / p.24-25 / p.164-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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