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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리교회는 성례를 어떻게 이해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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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08 23:31 조회1,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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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리교회는 성례를 어떻게 이해하나요? 

 

   '성례'라는 말은 성경에서 찾을 수 없는 말입니다. 이 단어는 본래 소송하는 두 당사자들에 의해 공탁된 전체 금액을 나타내는 라틴어 'sacramentum'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말이 기독교 용어로 전이된 것은 기독교의 성례가 헬라종교들의 어떤 신비들과 유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추측됩니다. 그리고 이 'sacrament'라는 단어인 성례는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는데 신성의 개념을 가진 것 어디에나 이 말을 사용하였습니다. 카톨릭에서 성례는 성찬과 세례 외에 다섯 가지를 더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개신교는 오직 성찬과 세례를 성례로 인정하며 감리교회 역시 이 두 가지만을 성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면 감리교회는 이 성례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성례에 대한 입장은 한결같지 않습니다. 가령 천주교(카톨릭)는 성찬식 때 빵과 포도주의 외형은 변하지 않지만 그 실체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한다는 화체설을 주장하고 있으며, 쯔빙글리 같은 이는 성찬에 대해 기념설을 지지했는데, 성찬에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현림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신성한 임재, 즉 성령의 힘에 의해 신자들에게 그리스도가 임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감리교의 견해를 알기 위해서는 웨슬리의 신학으로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웨슬리는 성례를 은혜의 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웨슬리가 말하는 은혜의 수단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성례가 하나님을 떠나서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의미하며, 하나님은 모든 수단과 매개물들을 초월하여 존재하신다는 것을 의식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즉 성만찬과 세례는 성례전적인 도구들일뿐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성례에 대한 이러한 견해를 좀 더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감리교를 시작한 웨슬리는 교회의 본질적 표적 3가지를 말했는데, 첫째가 산 믿음이고, 둘째가 설교, 그리고 셋째는 성례전의 정당한 집행이라 하였습니다. 웨슬리는 교회의 구성요소로서 믿음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믿음은 말씀의 선포로 생기는 것이며 성례전도 역시 말씀 선포와 연결되므로 본래의 의미를 드러낸다고 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성례전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 없이 카톨릭 전통을 떠난 것이며 또한 수단일 뿐입니다. 

 

감리교회에서 기도, 성경탐구, 금식, 예배, 애찬 등 이 모든 것들은 은혜의 수단이며, 특히 세례와 성찬은 더욱 중요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웨슬리가 이것을 은혜의 수단 혹은 도구라고 본 데는 웨슬리의 신학이 그리스도인의 성화와 완전에 강조점을 두기 때문이며, 또 한편으로는 동방교회의 영향을 누구보다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사막 수도사들의 훈련의 목표가 성화와 완전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성례를 은혜의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오늘의 시대에 꼭 필요한 유산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웨슬리에 의하면 성찬은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의 표식입니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구속적 죽음에 근거하므로 은혜를 현재 여기에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이리하여 웨슬리는 성찬을 구원받은 자들이 하늘나라를 대망하여 그리스도의 임재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는 잔치라고 보았습니다. 이는 주님과의 사귐이며 성찬에 참여한 성도 모두가 주안에서 사귀는 것으로 눈에 보이는 설교인 것입니다. 따라서 성찬을 받는 자가 믿음으로 받으면 동시에 소중한 은혜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로 성찬은 기념설도 아니고 기계적으로 은혜를 받게 되는 카톨릭의 화체설도 아닙니다. 오직 감리교회는 웨슬리의 관점을 따라 성찬은 은혜의 수단으로 이해합니다. 즉 회심케 하는 은혜, 성결케 하는 은혜를 전달하는 하나님의 도구인 것입니다. 

 

이런 견해는 성례전으로서의 세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세례 역시 교회 또는 천국에 들어가는 은혜의 수단이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한다면 세례를 겉으로 볼 때 사람이 세례예식의 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성령께서 물을 통하여 역사하심으로 이루어지는 내적 은혜에 의하여 구원을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물로 인해 기계적으로 중개되는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하신 수단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웨슬리가 남긴 설교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기억하십시오. 모든 수단(은혜의 도구)들은 수단으로 사용하십시오. 수단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의와 참된 거룩함 안에서 당신의 영혼을 새롭게 하기 위하여 규정된 수단으로 사용하십시오." 웨슬리의 후예인 감리교회는 은혜로 말미암은 종교 개혁적 전통의 구원을 받아들이는 반면, 거룩한 삶을 위한 성화의 과정으로서 성례를 은혜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다른 교회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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