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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리교회는 '전쟁'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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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08 23:31 조회1,7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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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리교회는 '전쟁'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나요?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전쟁에 관해 세 가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첫째)는 평화주의입니다. 이것은 초대교회 전통이며, 황제숭배를 거부했던 초대교회 교인들은 황제의 군인도 되지 않았습니다. 초대교회 교부였던 저스틴 마이어(Justin Martyr, A.D. 100~165)는 기독교인들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전쟁무기를 평화의 기구로, 칼을 보습으로, 창을 농부의 도구로 바꾸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 전통은 중세의 프랜시스(Francis of Assisi)를 거쳐 현대의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목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둘째)는 '의로운 전쟁'(Just War)입니다. 평화의 회복과 정의를 위해서 전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어거스틴(St. Augustine)과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는 사회질서 유지와 국가 수호를 위해 전쟁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최소한으로, 분별해서, 방어적으로 수행하는 전쟁을 지지한 것이었습니다.

(셋째)는, '거룩한 전쟁'(Holy War)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십자군 전쟁이었습니다. 십자군은 성지를 회교신자로부터 수복, 보호한다는 목표 아래 일어났으나, 의로운 전쟁의 원칙을 무시하고 매우 잔인하게 수행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웨슬리는 전쟁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었을까요? 사실 초기의 웨슬리는 전쟁에 관한 정리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1740년대 영국이 위험에 처하자, 웨슬리는 왕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기와 지원병부대를 모집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어 뒷받침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위에서 본 '의로운 전쟁'과 동일한 입장입니다.

하지만 웨슬리는 점차 전쟁에 대한 결과를 생각하게 되었고 전쟁이 일어날 경우 누구도 자기와 상관이 없고, 자기는 책임이 전혀 없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웨슬리의 생각이 크게 변화된 것을 알게 해 주는 그의 저작 '원죄에 관한 교리'(The Doctrine of Original Sin)를 통해서입니다.
웨슬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에, 더 나아가 인간이라는 이름에, 모든 이성과 인간성에 대한 더 심한 가공할 만한 불명예가 있다. 세상에 전쟁이 있다니! 사람들 사이에 전쟁이!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전쟁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 그리고 '그리스도가 걸으셨던 대로 걷노라'고 고백하는 사람들 사이에 전쟁이 있다는 말이다... 우주 안에 있는 어느 두 사람의 통치자나 두 나라가 문제 해결 방법을 생각해내기 전에, 공동의 인간성뿐만 아니라, 공동의 이해가 결핍되어 있었다는 것은 얼마나 충격적인 일이며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가!"

웨슬리는 '전쟁의 이유로 통치자들의 공명심, 각료들의 부패, 강대국들의 경쟁 등을 들며, 전쟁의 책임이 인간에게 있음'을 주장합니다. '전쟁을 위해 열광적으로 분위기를 부풀려 무력 충돌이 일어난다.'는 것이고,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이성에 대한 망각이며, 전쟁의 불길에 더 이상 기름을 붓지 않을 때 인간은 이성적인 피조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화해와 거듭남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만이 영원한 평화를 세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계가 나의 교구다"라고 외쳤던 웨슬리는, "화평케 하는 일이 하나님께서 주신 성스러운 직책임을 분명히 알아야 하며, 우리가 그 도구가 되도록 하나님께서 써 주실 것을 간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와 같은 전통을 이어받아 미국 연합감리교회 감독회의는 창조와 평화에 대한 교단의 입장을 문서로 채택했습니다. 1986년, 창조의 보호 In Defense of Creation라는 문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완전한 평화는 인간의 힘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총체적인 사랑의 역사에서 오는 선물이다. 평화를 이루는 일은 복음의 신성한 부름으로 특별히 하나님의 축복아래 우리는 샬롬 - 정의, 자비, 평안 - 의 사역자가 된다."
2006년 7월 한국에서 있었던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의 주제가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케 하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채택된 '평화선언'은 "하나님은 당신의 화해의 손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인간에게 내밀고 계시다. 이것을 믿는 우리는 세계와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화해를 선포하는 화해자로서 부름을 받았다"(고후 5:18-20) 선언했습니다.

감리교인은 어떤 전쟁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적극 동의합니다. 그리고 행동하는 신앙인으로 평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단순한 평화주의로서가 아니라, 평화의 사명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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