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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03 22:32 조회2,0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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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종이 최초의 한글교리서인 주교요지에서 천지창조에 대해서 한 말

 

* 천지도 또한 집과 같아서, 하늘로 덮고, 땅으로 싣고, 해와 달로 밝히고, 비와 이슬로 초목을 기르고, 물로 축이고, 불로 덥히고, 나는 새는 공중에 날고, 기는 짐승은 땅에 기어, 만물을 다 배포(排鋪)하고 마련하였기에, 사람이 그 중에서 하늘을 이고 땅을 밟고, 만물을 쓰고, 평안히 살아, 마치 집을 짓고 평안히 있음과 같으니, 작은 집도 절로 되지 못하여, 반드시 건축한 목수들이 있어야 되거든, 이 천지 같은 큰집이 어찌 절로 되었으리요?

   분명히 지극히 신통하시고, 지극히 능하신 이가 계셔서 만들어야 될 것이니, 목수들을 보지 못해도 집을 보면 집 지은 목수들이 있는 줄을 알 것이요, 천주를 보지 못해도 천지를 보면, 천지를 만드신 임자가 계신 줄을 알 것이라. (제2과 만물이 저절로 되지 못하느니라)

   … 대개, 스스로 계신 이 하나가 먼저 있어야 만물이 이에서부터 생겨나는 것이다. 나무로 비유하면, 잎은 가지에서 나고, 가지는 줄기에서 나고, 줄기는 뿌리에서 나니, 뿌리는 잎과 가지와 줄기의 근본이 된다. 근본의 또 근본이 어찌 있으리요? 또 수(數)로서 말한다면 만은 천에서 나고, 천은 백에서 나고, 백은 열에서 나고, 열은 하나에서 나니, 하나는 만과 천과 백과 열의 시작이 되는지라, 시작의 또 시작이 어디에 있으리요? 천주는 나무의 뿌리 같으시어, 다시 뿌리가 없으며, 수의 하나와 같으시어, 다시 시작이 없느니라. (제7과 천주는 본디부터 계시고, 스스로 계시니라)

 

윤지충이 전라 감사 鄭民始의 문초에 대하여 한 주장. 

천주를 큰 부모로 여기는 이상 천주의 명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결코 (천주를) 공경하고 높이는 태도가 아닙니다. 사대부 집안의 나무로 만든 신주는 천주교에서 금하는 것이니, 차라리 (나라에) 죽을죄를 얻을 지라도 천주에게 죄를 얻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집안에 땅을 파고 신주를 묻었습니다. 그리고 죽은 사람 앞에 술잔을 올리고 음식을 바치는 것도 천주교에서 금지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사대부가 아닌) 서민들이 신주를 세우지 않는 것은 나라에서도 엄히 금하는 일이 없으며, 가난한 선비가 제사를 제대로 차리지 못하는 것도 엄하게 막는 예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신주도 세우지 않고 제물도 차리지 않았던 것인데 이는 단지 천주의 가르침을 위한 것일 뿐이며 나라의 금법을 어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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