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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캅(Polycarp)의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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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03 22:39 조회1,9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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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나의 감독

때는 서기 156년 초, 박해 시대였다. 흑해로 들어가는 다다넬즈 해협을 굽어보며 에게해를 끼고 있는 서머나는 아름답고 화평한 도시였다. 그러나 피에 굶주린 군중들의 중심에는 만족이 없다. 마침내 군중 가운데 한 자가 소리쳤다. "폴리갑을 끌어내라, 그가 바로 괴수다! "
이 소리는 순식간에 입에서 입으로 울려 퍼져 투기장이 무너져 내릴 듯한 우뢰소리로 변한다. 기독교도들은 재빨리 폴리갑에게로 달려갔다. 생명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전해주기 위함이다. 폴리캅은 기도하고 있었다. 86세의 성상을 그는 오로지 서머나에서 목회일에 바쳤다.
젊었을 때는 서머나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에베소에서 사도 요한 밑에 제자로 있던 폴리갑이다. 폴리갑은 간단히 고개를 돌렸다. 그것은 다급하고 당황하게 부르는 소리에 마지못해서였다. "주교님, 피하셔야겠습니다. 군대들이 오고 있습니다." 폴리캅은 일각이 급한 위험도 대수롭지 않은 듯한 유유한 태도였다. "주교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교회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목자를 잃어 버리면 어떻게 되나요? 양떼들을 생각하십시오! " 라고 하면서 교인들이 애원하듯 재촉을 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한숨을 내쉬며 폴리갑은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교인들이 이끄는대로 몸을 맡겼다. 교인들은 즉시 그를 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한 농가에 숨겨 두었다. 한편 투기장에서는 총독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폴리캅을 잡으라는 명령은 벌써 내려지고 수색대원들은 폴리갑의 집으로 몰려갔다. 서머나의 치안 총책임자 헤롯이라 하는 자가 진두 지휘를 했다. 이 자는 폴리갑의 체포를 일생을 통해서 잡기 어려운 영달의 기회로 생각을 했다. 하지만 폴리갑은 숨어지내면서도 조금도 놀랜 빛을 보이지 아니하였다. 어느 날밤 폴리갑은 꿈을 꾸었다. 자기가 베고 있던 베개가 몽땅 불에 타버리는 꿈이었다. 시중드는 사람을 둘러보고 폴리갑은 그 소감을 말했다. "아마 내가 산 채로 화형을 당하면서 나의 신앙을 증거하는 것이 주님의 뜻인 것 같소."
폴리갑의 신변을 안전히 보호하는 길은 폴리갑의 거처를 자주 이동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교회 장로들은 판단했다. 그래서 장로들은 야음(夜陰)을 틈타서 다른 농장으로 피신시켜 폴리갑을 지붕 밑 방에 숨겼다. 헤롯의 부하들은 좀 전에 폴리갑이 숨어 있던 데까지 종적을 밟아 따라왔다. 마침 뒤처져 있던 하인을 고문한 결과 폴리갑이 숨어있는 장소마저 탐지해 내고 말았다. 원수들은 어둡기를 기다려 부근에 잠복해 있다가 마침내 농가를 일거에 습격하였다. 폴리갑은 침상에 누워 있었다. 적들이 들어오는 낌새를 눈치챈 시중하던 이들은 폴리갑에게 얼른 피신하기를 권했다. 그러나 폴리갑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쓸데없는 일이오. 하나님의 뜻대로 될테니까." 군인들이 문을 박차고 뛰어 들었을 때 폴리갑은 응접실에 앉아 태연히 기다리고 있었다. 주교의 당당한 자세에 침입자들은 우뚝 그 자리에 서 버렸다. "들어들 오오, 친구들," 폴리갑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는 도망갈 사람은 아니니까 염려말고 여기 앉아 음식들이나 드시오. 한 가지 소청이 있소이다. 한 시간 동안만 기도하게 해주구려." "예, 그러시죠." 폴리캅주교의 너무나 침착한 태도에 기가 질린 대장은 얼른 대답했다.
"아시다시피 구태여 죽음을 자처하실 필요까지야 없지 않습니까? 또 '시저는 신이다'라는 이 한마디에 무어 그리 구애되실 게 있습니까? 그리고 분향하는 일도 말이죠. 솔직히 말씀드립니다만 저희들은 속심으로 그런 것을 믿어서 그러는 줄 아세요? 순 강제가 아닙니까? 마지못해 하는 거죠." 헤롯은 친근히 말을 걸었다. 그러나 폴리갑은 일언 반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폴리갑 선생님, 저 좀 보세요. 참으로 선생님 같으신 분은 이런 일을 당하기에는 퍽 아까운 분이세요. 마음을 돌려 보시지요." 헤롯은 끈질기게 권했다. 그러자 헤롯의 말을 듣고 있던 폴리캅은 잠시 후에 말하기를, "귀관의 충고대로 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들의 설득이 소용이 없음을 알자, 서머나의 치안책임자인 헤롯의 친절로 위장한 가면은 이내 벗겨졌다. 헤롯은 주교가 탄 수레가 멈추기도 전에 사정 없이 폴리캅이 늙은 몸을 난폭하게 떠밀어서 수레 밖으로 던져버리게 했다. 그래서 폴리갑은 크게 다친 다리를 절뚝거리며 서머나 총독 앞에 나타났다. 군중들은 떼지어 몰려들었다. "그대가 폴리갑이뇨?" 로마인 총독은 물었다. "그렇습니다. " "그대는 국법을 아느뇨?" " 잘 압니다. " "그럼 그대의 나이 값을 하기 위해서라도 국법을 준수하라" "저는 지킬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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