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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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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03 22:52 조회1,1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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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신앙공동체를 꿈꾼 사람

‘신은 존재하는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차별은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인가? 행복한 인간, 행복한 사회는 과연 가능한가?’
인간에게 희망이라는 이름의 ‘유토피아’를 선물한 토머스 모어는 1478년 런던의 법률가 존 모어의 아들로 태어났다. 켄터베리의 대주교였던 존 모턴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 중세의 르네상스 운동으로부터 많은 사상적 영향을 받았던 모어 사상의 핵심은 기독교적인 휴머니즘이다. 그는 신앙과 양심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긴 경건한 기독교인으로서 보편적인 가치와 이념을 통해 개인과 사회가 행복하게 조화를 이루는 꿈을 유토피아 사상으로 구체화하였다. 그는 현실 속에서도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인문주의자로서 인간의 도덕성과 자연을 조화시킨 행복한 삶과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을 이루기 위해 힘썼다. 그의 사상이 집약된 ‘유토피아’는 산업자본주의가 태동되던 초기 자본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1516년에 쓰여졌다. 당시의 귀족들에게는 인권보다는 돈과 사회적인 부가 더 중요했다. 자본가들은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하여 노동자들을 철저하게 착취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에게는 이런 착취에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었다. 모어는 인간에게 인간이 착취당하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안 찾기를 시도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는 사람들은 ‘아직 도달되지 않은, 그러나 언젠가는 도달하게 될’ 더 나은 세계를 꿈꾼다. 꿈이 없는 사람과 사회는 미래가 없는 사람과 사회이다. 인간이 더 나은 세계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바로 꿈이 있고 그 꿈을 실현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꿈은 바로 현실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다. 사람은 꿈꾸는 대로 행동하고 그 꿈을 목표로 현실의 자기를 변화시켜가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꿈,즉 희망은 현실의 변화를 촉진시키는 가장 현실적인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모어가 가졌던 희망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그리스어 ou(no)와 topos(place)의 합성어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즉 이상향을 가리키는 유토피아(Utopia)라는 말은 영원히 계속될 미래에 대한 인간의 무한한 꿈을 잘 드러낸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그러나 언젠가는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사회, 그리고 이룩될 수 있는 유토피아는 우리들의 도덕적 양심이 회복되고 공동체에 대한 의식이 확보되며 옳음과 그름을 분별할 수 있는 사회적 양식을 통하여 비로소 구현되는,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사회이다.


모어는 사유재산제 폐지야말로 모든 불합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모든 불행의 원인이 바로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과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사유재산제도와 사유재산으로 인해 형성되는 계급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에 대한 대안으로 모어는 가족공동체적인 원시 기독교적 사회를 제시한다. 모든 국민의 경제적인 평등과 재화의 공동분배, 계급없는 사회를 기독교 공동체의 이상적인 사회 상태로 받아들인다.
  도덕적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 모어는 종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종교의 원래 의미는 인간의 삶에 자유와 행복을 안겨주는 것이다. 이념과 현실, 이론과 행위가 일치할 때 현실 생활에서 종교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모어는 ‘유토피아’에서 기독교가 인간의 가치를 가장 존중하는 이상적인 종교임을 강조한다. 그 이유는 유토피아인들의 신념체계와 기독교의 사회사상이 내용적으로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유토피아의 사람들은 내세에 대한 투철한 신앙관과 내세와 연결되는 현실적 삶의 방식을 분리하지 않는다. 예배를 드리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화해한 후에 예배에 참석해야 한다는 주장, 즉 사람 사이의 화해와 용서에 대한 강조는 신앙생활이 내세에 대한 이념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현실적인 삶속에서 실현되어야 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현실의 삶을 규정하는 원리는 내세에 대한 신앙이다. 인간의 삶은 내세적 세계관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 이유는 내세가 없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규제할 수 있는 기준이 상실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윤리적인 삶의 기준 역시 상실되기 때문이다.
  모어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신앙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종교에 충실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기가 믿는 종교를 강요할 수는 없다. 종교분쟁이 기존의 사회질서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행복해야 할 종교인들의 삶을 파괴시키는 이유는 바로 종교가 갖는 이러한 강제성과 독단성 때문이다. 그리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도 좋은 이유는 종교 자체 속에는 이미 진리가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 진리는 숨겨지지 않고 결국에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인간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하여 맹목적인 신앙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이성으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한 진리는 그 자체가 갖는 힘으로써 사람들을 감동시키게 된다.
  모어의 유토피아적인 이념은 사상적으로는 캄파넬라와 베이컨, 그리고 마르크스와 그 이후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많은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자신의 신앙과 신념에 따라 왕의 이혼에 동의하지 않은 결과 단두대에서 처형당하였던 그에게 1935년 로마 교황이 성인의 칭호를 부여한 것은 그의 신앙심과 박애정신이 서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의 결과임을 가톨릭이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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