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참 이상한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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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풀잎이
해맑은 이슬을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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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에 찔린 조개가
진주를 만들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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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에 찢어진 백합화가
짙은 향기를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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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쓸개에 생긴 암이
우황을 만들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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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 시달린 조약돌이
아름다운 조각품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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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에 찍힌 향나무가
향기를 퍼뜨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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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속에 들어간 금이
순금 되어 나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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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난
세상을 오십년 넘게
살고서 이제야
상처가 별로 뜨는 것을
깨달은 셈이다
아픈 상처마다
반짝이는 별이 된 것을

​

눈물마다 하늘에 올라가
아픔마다 하늘에 올라가
상처마다 하늘에 올라가
기도마다 하늘에 올라가
쓰라림마다 하늘에 올라가서
은하의 강이 되고
빛나는 별이 되어
영혼까지 속속들이 비추는
아름다운 별이 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