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그리도 좋아
기도하러 온 나는
저녁이 되어
국수 한 그릇을 시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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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같이 맛이 있다
구수하고 더 먹고만 싶어진다
원래 시골에서 자라난 나는
국수를 즐겨 먹기는 했어도
오늘처럼 행복하고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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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짜리 국수 한 그릇
멸치 국물에
김 부스러기들 파 썰어넣고
반찬은 단무지 한 가지인데
왜 이리도 자꾸자꾸
먹고만 싶어지는 것일까
산 속 기도원에서의 국수 한 그릇이
왜 그렇게도 맛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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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건
국수에 무슨 맛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라
내 속에 이미
맛이 들어가 있는 것이로구나
기도하고 먹으니
감사하고 먹으니
기뻐하며 먹으니
그리도 맛있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