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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우나 행복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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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20 10:48 조회2,4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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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시인은 성모 마리아를 비롯하여 세계의 모든 어머니들은 늘 괴로워야 했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날이나 되어야 어머니를 생각해보는 불효의 아들입니다. 이 날마저 없었다면 어머니를 생각한다거나 이런 글이라도 써 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니 이 날이 내게는 고맙기만 합니다.

 어머니, 어머니는 나의 고독한 영혼을 사랑으로 감싸 주시고 이 어리석은 육신을 어지신 눈매로 지켜 주시며 나의 심신의 피로와 허탕을 평화의 세계로 이끌어 주신 영원한 안식처요 내 영혼의 영원한 향수입니다.

 당신은 앓으면서도 내 몸 조심하라고 당부하시고, 당신은 점심을 굶으며 아낀 돈을 못난 아들에게 보내면서도 하나도 아까워하지 않고, 당신은 하루도 장사를 쉴 생각을 안 하면서도 나더러는 몸이 천금이다 가다가 쉬어라 이르시고, 당신은 추위를 잊다시피 하면서 내게는 내복을 사 보내시고, 당신은 꿈을 버리면서 나더러는 꿈꾸는 사람이 되라고 일러 주시던 어머니였습니다.

 우리에게 살과 뼈, 피와 생명을 나눠주느라고 까맣게 윤이 나던 머리, 고운 볼, 포동포동한 살결, 따뜻하던 촉감은 찾아볼 수 없도록 얼굴이 구겨지고, 눈은 꺼졌으며, 잔등엔 앙상한 뼈와 손등엔 푸른 힘줄이 맥없이 움직이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라 어머니를 생각하는 오늘 내 가슴 뭉클하기만 합니다.

 어머니를 나는 노래할 수 없습니다. 나는 너무나 부족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너무나 크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나는 어머니를 노래하려 합니다. 어머니를 노래하려고 애쓰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노래하는 동안 어머니의 사랑의 물줄기가 내 가슴에 이어와서 내 마음에 환하게 등불이 켜지고 가슴이 더워오는 행복감에 젖어들기 때문입니다.

 

 

"오, 주여, 괴로우나 행복한 여인

어머니를 찬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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