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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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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20 14:20 조회2,4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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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목월 시인의 제자 신달자는 그의 시집

「어머니 그 비뚤비뚤한 글씨」 라는 책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내 십대는 어머니가 부끄러웠고
내 이십대는 어머니가 억세게 싫었고요
내 삼십대는 어머니가 거추장스러웠고
어머니가 보이는 내 사십대에
나는 어머니를 잃어버렸습니다"


 어버이주일입니다. 우리에게 어머니는

살아계시거나 돌아가시거나 상관없이

우리 옆에 우리 안에 계신 신비한 존재입니다.
진구렁이나 가시밭길을 걸을 때는

내 신발이 되어주고
찬바람 맞아 내 어깨가 시릴 때는

언제나 포근히 어깨를 덮어주는

외투가 되어 주셨습니다.
내가 마음 상할 때 마음 아플 때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 고통의 무게가
확실하게 줄어듭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언제나 나의 서러움을
나누어 가진 오직 한 사람이셨습니다.
 이런 위대한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동안 어머니를 잃어버리고 살아왔습니다.

자랑스러워야 할 어머니가 한없이 적게만 보이고

추하게만 보이고 부끄럽게만 생각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잃어버린 날들을 살아왔습니다.
어머니를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우리들 삶의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오, 주님, 잃어버리고 살아온
부끄러운 날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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