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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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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6-10-20 14:36 조회2,4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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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주 어렸을 때 어머니는
배가 아프다고 하면 날 방바닥에 눕혀놓고
따스한 손으로 배를 문지르며
이렇게 노래하셨다.
"엄마 손이 약손이다. 엄마 손이
예수님 손이다. 어서 쑥쑥 내려가거라"
몇 번이고 되풀이해 구수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배를 만지다 보면 어느새 아픈
배는 거짓말처럼 씻은 듯 나았고 그 소리는
자장가가 되어 난 잠이 들고 말았다.


약국도 못가고 병원도 가기 어려운 시절
어머니의 손은 아픈 배도 고치고 체한 것도
내리게 하고 높이 오른 열도 가라앉히고
다래끼도 따는 그야말로 만능의 손이었다.
그 옛날 우리들의 어머니는 갖가지 병을
손으로 노래로 기도로 다 고치셨다.


그러나 요즈음 어머니들은 아이가 아프면
곧바로 소아과를 찾아간다.
쓰다듬어 주고 만져 주고 안아 주는
어머니의 그 부드런 사랑의 손이 사라지고 있다.
의학 기술이 너무 좋아져서 못 고치는
병이 없는 세상이라지만 우리들 마음의
병은 날로 늘어만 간다.
아, 사막같이 거칠어진 우리들 마음 속에
그 부드런 어머니의 손이
늘 닿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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