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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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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4-25 07:21 조회2,5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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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행

 

 

   1.

   주여, 이것은 아직도 육​肉에 속한 것이로소이다. 혈기에 속함을 면치 못하겠나이다. 범사에 감사하라, 항상 기뻐하라 하신 성훈​聖訓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어떠한 경우와 때를 따라서는 섭섭이라, 불쾌라, 불평이라, 이러한 분자가 어느 구석에 숨어있다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고 나옴을 당하게 되오니, 이 어찌 육에 속한 것임을 증명함이 아니겠습니까. 아픔에도 편함에도 만남에도 떠남에도 삶에도 죽음에도 항상 기뻐만 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지 못하는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불쌍히 여기실 뿐만 아니라 이 육에 속한 것을 아주 죽여주시옵소서.

 

 

   2.

   주님, 이 육정이란 구속에서 아주 놓임을 받지 못한 이것을 자비로 보시옵소서. 간절히 비옵나니 영으로서만 살 수 있는 것 되게 만들어 주시옵소서. 주께서 보내셨다가 주께서 데려가시는 사람사람의 이별보다 우리들의 영이 주님에게서 멀리 떠나지나 않을까. 주께서 나와 또 교회 모든 부모형제들에게서 멀리 떠나가시면 어떻게 할까. 이것을 위하여만 염려하고 눈물 흘리게 하옵소서. 오 주여,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다 우리를 떠날지라도 오직 당신만이 떠나시지 말아주옵소서. 영원히! 영원히!

 

 

   3.

   삶, 명예, 지위, 부귀, 영화 …… 그 무엇 다 떠나갈지라도 오직 주님만이 나와 같이 계시면 나는 가장 행복스럽고 가장 기쁘고 가장 만족한 생을 맛볼 수 있는 큰 성공자가 되겠나이다. 하오나 이 못 생기고 변변치 않고 누추한 이 자식이 감히 주와 함께하기를 요구하는 것부터 너무도 황공하고 부끄러운 일임이 느껴지나이다. 그저 이것이 제 마음에 있는 간절한 소원임을 아뢰는 바이오며 주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힘입어 감히 원하는 바이올시다.

 



   배경 : 육신의 정욕에서 놓임을 받고, 사랑하는 주님께서 같이 계셔주시기를 겸손히 구함. 1932년 1월 인천 내리교회 부흥회에서 큰 은혜를 받은 박SC 씨가 이용도 목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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