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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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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6-04 22:16 조회2,5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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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꽃

 

 

   이름 없이 지구의 한 귀퉁이를 밟고 가!

   샤론의 들꽃 같이

   피는 줄 지는 줄 세상이 다 모르되

   다만 하늘만이

   빈들에 속삭이는 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소문 없이 퍼지는 그 향기에

   하늘이 웃음 웃고

   ​자취 없이 눈감을 때

   적막한 밤 작은 별의 무리들이 조문을 해!

   이것이 값없는 들꽃의 더없는 영광이외다

   ​평생 소원이었던 것이구려

 

   아, 그러나 저를 낸 조물주는

   여기에 가공加工을 하여 옮겨놓으니

   아, 요란한 대로변 가시밭의

   한 송이 백합화가 되었구려

   고요히 이름 없이 지나갈 고독한 들꽃!

   이제는 소문 놓고 길가에서 찢길

   이름 좋은,

   그러나 역시 고독한 백합화로구나

 



   배경 : 하늘만이 알고 아무도 모르게 눈감고자 하는 소원과는 다르게 만인의 쑤군거림을 받다가 찢겨 죽을 자신의 고독한 처지를 안타까워함. 1932년 12월 말 평양 이종현 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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