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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자취를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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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06-24 23:42 조회2,3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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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취를 따라서

 

 

   나는 오늘 저녁 예배당에 나가기로 작정했습니다. 예배당은 나의 판결 골짜기입니다. 해결처입니다. 슬퍼도 그리로 가고 기뻐도 그리로 가고 억울해도 그리로 갑니다. 그곳은 주와 나와의 면회소요, 상담소입니다. 주밖에는 나를 참으로 알아주는 이 없습니다. 주와 나와의 사이같이 가까운 사이가 세상에는 없습니다.

 

   나는 홀로 주님을 따라갑니다

   나의 자랑의 머리도 깎아버리고,

   치레의 옷도 벗어버리고.

   그것은 세상의 자랑이요 호사는 되나

   주님께는 거리낌이 되니까요

 

   나는 굴갓을 씁니다

   먹물 든 장삼을 입고 새끼 띠를 띱니다

   이제 갑니다

 

   홀로 향하여 가는 곳

   남이 아는 듯 모르는 듯

   다만 골고다로만 주의 뒤를 따라갑니다

 

   주께서 우셨으매 나도

   그 눈물의 자취를 따라갑니다 ㅡ

   나의 눈물이 주님의 그것같이 뜨겁지는 못하여도.

 

   주께서 탄식하셨으매 나도

   거리를 내려다보고 탄식합니다 ㅡ

   오 주의 모든 것은 나의 모든 것이 되어지이다

 

   주의 가는 곳,

   자국자국 눈물입니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고인 것은 쓴 눈물이 아니요,

   단 사랑입니다

   길은 험해도 이 사랑 인내해서

   험한 줄 모르고 가는 것입니다

 



   배경 : 성도의 전부가 되시는 주님을 뒤따라 걷는 길 : 험한 길 우는 길, 그러나 복된 길 기쁜 길 사랑길. 1930년 1월 박정수 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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