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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고난 중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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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1-12 00:42 조회5,3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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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종호 씨에게

   모든 일이 다 합동하여 은혜 되기 바라오. 글은 늘 볼 때마다 마음에 크게 부딪침이 있습니다. 정O양도 와서 보왔소. 어제 '일본순교사:일본 26성인'이란 활동사진을 보고 울었소이다. 나는 그런 일 당하라면 달아날 자식 같아서. 통쾌하였나이다. 비절장절(悲絶壯絶). 설명할 형용사가 없어서 어안이 벙벙.

   삼청동 집회를 마치고 지금은 중앙전도관에서 다음 주일까지 약조하고 복역(服役) 중. 가만있으려도 가만있을 수 없는 신세. 말을 안하려도 안 할 수 없는 팔자! 내가 원하고 아니 원하고에 있지 않고 오로지 주님 임의에 있으니 나는 온전히 포로의 상태.

   서울로 올라오구려. 서울밥은 맘 놓고 먹을 수 있으니 올라오시오. 

11월 4일

 

 

  지난 10월 충격의 소식을 접한 뒤 이용도는 신앙의 어둔 밤을 맞는다. 이때 한 편의 영화가 그에게 위로의 빛을 던져주었다. '일본26성인'은 1597년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나가사키에서 순교한 천주교 성도들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이용도는 말을 잃었다. 지금 자기가 받는 고난보다 그들은 훨씬 큰 박해를 받아 죽었던 것이다.

   우울하고 불쾌할 때는 박해 받았던 성도들의 이야기를 읽자. 그럼 우리는 순교자들의 하나님께로 얼굴을 향할 수 있다. 나의 영혼 위에 순교자들의 믿음이 방문하고, 그들과 조촐한 식사라도 나누며 신앙의 덕담을 듣고, 그들과 헤어질 순간이 되어 작별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알게 될 것이다. 이전 나의 그 문제는 더 이상 내 영혼을 그토록 사로잡을 수만은 없음을, 믿음은 죽음을 이김을.

 

 

"주여, 우리의 관심이 다만 주를 주목함이게 하소서. 주님과 믿음의 선진들이 당한 고난을 기억하여 우리도 그 길로 따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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