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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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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0-19 12:10 조회2,8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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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모매님들에게

   언제는 펜이 없어 못쓴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 동식 씨가 오셔서 내일 가신다고 하시기에 불연 듯이 붓을 들어 주의 이름으로 문안하는 글을 씁니다.

   그 동안 세상고초로 말미암아 몸과 마음이 괴로우실 때 많으셨을 줄 압니다.

   저는 삼방(三防) 가서 특별히 기도로써 날을 보낼까 하였으나 삼방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해 달라고 해서 불가불 시작하였다가 한나절 하고 중지했습니다. 그리고 각각 자유로 혹은 산에 혹은 예배당에 가서 기도하곤 하였습니다. 어떤 분은 한 이틀, 혹은 사흘, 혹은 일주일씩 금식하며 산기도하는 이들이 있어 은혜 많이 받은 모양입니다.

   북간도, 원산, 평양 또 그 외 다른 곳에서도 온 이가 있어 평소에 사모하던 형제자매들이 다 많이 있었습니다. 아주머니와 치숙 자매 또 그 외 기도하는 나의 동무들을 늘 생각했습니다. 특별히 아주머니를 늘 생각했습니다.

   주님께서 아주머니와 종규를 특별히 긍휼히 여겨 주시기를 바랐습니다. 세상은 악하고 궤휼(詭譎)하여 성도들을 거꾸러뜨리려 애쓰나 주께서 지키시매 아무 염려 없습니다.

   주를 따라 살려면 먼저 그와 같이 죽어야 될지니, 곧 육신의 생각과 정욕과 사욕과 물욕까지 죽어야 할 것이니라. 예전 생각, 예전 혈기, 예전 생활, 예전 풍속, 예전 습관, 예전 인정, 예전 말씨, 예전 행동 다 죽어야 할지니라.

   그리고 세상과 육신을 대하여는 죽은 자 같이, 바보와 같이, 멍텅구리 같이 되고 주님과 진리를 향하여만 나의 영이 새로이 살아서 새 생각, 새 정신, 새 관념, 새 풍속, 새 습관, 새 인정, 새 말씨, 새 행동이 나타날 것입니다.

   곧 주님을 향하여 영으로만 산 자가 되어 하늘을 바라보고 진리로만 살지니 남이야 욕을 하든지 흉을 보든지 가난함이 오든지 병듦이 오든지 교회가 나를 버리든지 목사가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든지 땅 위에서 어떠한 일이 있든지 다만 주만 보고 나갈지니라.

   일찍이 세상에서 영광을 얻은 자는 하늘에서 수치와 곤고를 당할 것이요, 세상에서 수치와 곤고를 당한 자는 하늘에서 영광과 평안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인지라 누가 이 뜻에서 벗어나리요. 너는 하늘에서 영광과 평안을 얻겠는가? 네가 육신으로 잘 살고 평안을 누리며 물질의 영광을 받으면 너는 영으로 하늘에서 그와 반대되는 고초를 겪을 것이니 너는 차라리 이 세상에서 곤고와 수치를 즐겨 환영하라. 이것이 너의 택할 바니라. 부자와 나사로의 비유를 보아 깨닫는 바 있는 자는 복된 자로다. 네가 언제까지든지 땅 위에서 잘 살려고 할진대 너는 벌써 하늘의 복락을 잃고 있는 자니라.

 

   오 주여, 나는 이 세상에서 나의 육이 너무 평안하고 나의 생활이 아직 수치와 욕을 당하지 아니하였사오매 나의 영이 장차 받을 바를 생각하면 두려움이 가득하오이다.

   오 주여. 어서 나에게서 이 모든 육의 평안과 생활의 평범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그리고 주께서 사신 바 육신의 생활과 같은 곤고의 생활, 그 몸소 받은 고생 다 당해볼 수 있게 해주옵소서. 그리하여 하늘의 영광과 기쁨을 얻게 하여주옵소서. 이 세상의 부귀 영화도 풀의 꽃이요, 육체의 생명도 아침안개로소이다. 어찌 오래 바랄 수 있으리요.

   오 주여, 저희들을 이끌어 육에서 곤하고 영에서 길이 편하게 하여주옵소서. 육에서 슬프고 영에서 기쁘게 하옵소서. 육에서 수치를 당하고 영에서 영광을 얻게 하옵소서. 나는 세상을 위하여 있지 않사옵고 다만 하늘만 위하여 있사옵고 육을 바라고 있지 않사옵고 다만 영만 위하여 있사옵니다.

   하늘의 것, 영의 것을 위하여는 곤고나 빈핍이나 수치나 죽음이나 무엇이든지 달게 받게 해주옵소서.

   나의 육신은 죽을 것이옵고 세상은 망할 것이로소이다. 주여, 이 죽을 것을 어서 죽여주시고 망할 것을 어서 망하게 해주옵소서. 영은 살아야 할 것이옵고 하늘은 흥하여야 할 것이로소이다. 주여, 이 살자를 어서 영원히 살게 하여주시고 흥할 것을 어서 영원히 흥하게 하여주옵소서.

   주께서 나의 육을 세상에 용납하시는 동안 이 육은 죽을 수고를 다 할 것이로소이다. 오 주여, 내가 참아 살라는 것은 진실로 십자가를 지는 것과 같은 고생이오나 그러나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게 해주옵소서. 아멘.

   찬송가 197, 149

   고린도후서를 많이 읽으소서. 먼저 6:1~10, 7:2~4를 읽으시오.

 

1931년 9월 23일

이용도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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