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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노회와 교인의 엇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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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1-07 23:55 조회2,7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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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순 씨에게

   서울 성결교회 부흥회에서 은혜를 받고 경상남도 통영을 마치고 지금 사천읍에 왔소이다. 그 동안 몇 번이나 아주머니와 종규를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주의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바랍니다.

   아주머니 편지는 일편 종규의 편지로 알고 봅니다. 귀여운 일입니다. 딸의 믿음이 어머니와 같아서 어머니의 마음을 그처럼 대신한다는 것은 어찌 귀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 떠나서는 충청북도 진천읍교회로 가겠소이다. 10월 25일까지 거기 있겠고 그 후에는 서울 잠깐 들렸다가 평안북도로 가겠습니다. 사리원 믿음의 식구들을 위하여 내 기도합니다. 

10월 14일

경남 사천읍교회 이용도

 

 

   이태순 씨에게

   아주머니의 편지를 볼 때마다 종규의 귀여운 맘씨를 엿볼 수 있게 되어 퍽 기쁩니다.

   기도로 살다 기도로 죽어. 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기도는 우리의 본업이요, 그 외의 것은 다 부업입니다. 본업에 실패한 자, 부업만을 가지고 살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은 다 나보다 낫게 여기고

   겸비하므로 순종하며

   말없이 늘 주님을 묵상하고

   땀이 흐르도록 노동할 것,

   이것이 우리의 일입니다

 

   ① 고(苦)는 나의 선생. 고통이 올 때 그것에서 배우는 것이 평안할 때보다 더 배우는 것이 많으며 또 참된 진리를 배우게 됩니다.

   ② 빈(貧)은 나의 애처(愛妻). 가난함은 나의 사랑하는 아내같이 나를 떠나지 않나니, 나는 건방진 부보다 착한 가난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③ 비(卑)는 나의 궁전. 나는 높은데 처하여 있을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은 늘 겸비하여 낮은데 처하여 있어야 됩니다. 그런고로 비천은 늘 내가 처하여 있을 궁전이 됩니다. 고와 빈과 비를 좋아하게 되면 다 되는 때입니다.

   ④ 예수는 나의 구주. 다른 사람이나 돈이나 학식이나 부모나 자식이나 다 나를 구원하지 못하되 예수만 나를 구원하시는 구주가 됩니다.

   ⑤ 자연은 나의 친구. 믿을 사람도 없고 사귈 사람도 없을 때 하늘, 산, 흐르는 물, 공중의 별, 밤의 산과 들, 초목, 곤충, 새들 이는 다 자연에 속한 것으로 나의 친구가 되나니, 나는 늘 이 친구를 보러 자연 속으로 들어갑니다.

 

   황해노회에서 나를 무교회주의자로 몰아서 어떻게 한다 나요. 그 조건 중에는 사리원 자매들이 말없이 평양 갔던 일과 내가 편지한 것들을 보아 그렇다는 것이 한가지 조건이랍니다.

   내가 누구에게 어떻게 편지한 것이 어떻게 드러나서 그렇게 말썽거리가 되었는지 모르지요. 다섯 가지 조건이나 흠을 잡았다고.

   나를 핍박하니 고마운 일입니다. 하여간 내 편지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말고 또 누구에게든지 내 말 하지 말고 기도할 때에라도 내 이름 크게 불러 기도하시는 것 조심하여주소서. 마귀가 들으면 시기합니다. 

10월 25일

진천서 이용도 상

 

 

   이용도와 많은 서신을 나누는 이태순 아주머니는 황해노회 사리원(장로)교회의 교인이다. 편지에서 언급되는 비교적 다양한 인물들, "모매님들"이나 "믿음의 식구들" 등의 표현, 이용도의 집회 일정을 계속 알려주는 것 등을 볼 때 사리원 성도들과 이용도의 관계가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날의 편지는 심상치 않다.

   "황해노회에서 나를 무교회주의자로 몰아서 어떻게 한다 나요."

   무슨 말인가? 황해노회는 뭐고, 무교회주의자는 또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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