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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기도는 생명과 생명의 바꿈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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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1-16 17:56 조회2,7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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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교순(金敎淳)씨에게

   신앙이란 곧 생명의 역환(易換)의 일이외다. 세상에 살던 나의 죄악의 생명은 하늘에 사는 예수의 생명과 바꾸어지고, 물(物)을 바라던 나의 생명은 영(易換)을 원하는 그 생명과 바꾸어지고, 근심과 걱정과 염려로 애쓰던 나의 생명은 환희와 평화와 용기로 날뛰는 그 생명으로 변하여지고, 땅 위에서 물욕과 정욕에 쌓여 오래 잘 살기를 꿈꾸던 나의 생명은 이를 저주하여 버리고 하늘에 살려는 생명으로 바꾸어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상에서 있는 나의 육이 이것의 욕심대로 물 위에서 만족을 찾으려 하여 그 보수로는 번뇌와 고통, 비애와 탄식, 마지막으로 사망을 차지하게 되어 있는 그 생명을 예수에게 갔다 주어 십자가상의 제물이 되게 하고 그 대신 하늘 위에 있는 나의 영이 성의(聖意)를 따라 진리에서 참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그 생명을 예수님에게서 얻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신앙생활이란 곧 생명과 생명의 바꿈질이었습니다. "믿는다" 하여도 이 생명의 역환이 없으면, 그는 아직 사망에 거하는 자올시다.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의 생명에서 불의를 찾아가지고는 예수에게로 달려가서 그 생명의 의(義)와 바꾸어가지고 나오나니 이것이 곧 우리의 기도 중에서 되는 일이었습니다. 만일 기도 중에 있었다 할지라도 이 생명의 역환의 일이 되지 않았으면 이는 헛수고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에 들어갈 때마다 반드시 주님의 귀한 생명을 얻어가지고 나오기 위하여 나의 불의(不義)를 찾아 들고 들어가서 이를 값으로 드리지 않으면 아니 되는 것이었습니다. 정거장 환전구에서 돈 바꾸러 오는 사람을 기다리고 앉아있는 그 사람처럼 주님의 신, 곧 성령의 신과 천사들은 영계(靈界)의 관문에서 우리를 기다리나니 우리의 손에 불의를 들고 들어갈 때에 곧 저들은 우리를 영접하여 생명의 충만으로써 찾아주시나니 그때에 우리는 그 사랑과 그 은혜에 감격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찬송을 올리며 그 다정하게 대접해주시는 바람에 밤 가는 줄을 모르고 이런 말 저런 말 통사정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생명을 볼 때에는 종일 보아도 눈에 참이 없고 종일 들어도 기쁨이 없고 천하를 소유하는 부(富)가 있어도 생의 맛을 몰랐더니, 이제는 보고 들어 모두 감사의 조건이요, 손에 든 것 없는 무물빈자(無物貧者)로되 온 천하를 소유한 자보다 더한 부를 느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늘 생명의 역환구(易換口)에 가서 기웃기웃하고 또 무엇을 얻어보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더하고 더할수록 우리의 영은 부하고 부하여 부족을 느낄 것이 없는 거부(巨富)에 이를지니, 이는 우주 만물의 소유주이신 주님이 우리의 물주(物主)가 되신 까닭입니다.


   나는 그 동안 경상도 통영, 사천, 충북 진천을 마치고 상경하여 삼청동, 중앙전도관을 근일까지에 막 마쳤습니다. 의외의 금일봉을 하사하였으니 어인 일인가. 후보(後報)가 있기를 기다리다가 대강 귀한 뜻을 짐작하고 천주께 머리 숙여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천한 종이 감당할 수 없는 귀한 사랑에 못내 감격하여 견딜 수 없습니다. 저번에 모자와 양말 이 모든 것은 다 하늘에서 내린 것인 줄 알아 할 수 있는대로 주님께서 기뻐하실 수 있는 기회마다 쓰곤 합니다. 권찰님은 천국에 보물을 쌓아두었습니다. 내 분명히 알기는 다른 것은 다 지상에서 자취가 사라질 것이로되 주님을 위하여 사랑으로 내주신 것은 장차 받을 천국 복락 중에 있을 것입니다.

   평양 부형들 육으론 멀되, 영으로 가까움은 사모의 도가 식지 않은 까닭인 줄 압니다.

   무언 겸비, 기도, 순종, 근실(勤實), 회집(會集), 시제(施濟), 십자가, 이것이 천국 동행자들의 할 바 일이올시다​.

1931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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