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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나타남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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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1-18 23:56 조회2,6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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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종호 씨에게

   정절(貞節)! 이는 진리의 종자(從者)로서는 절대 움켜쥐어야 할 신조이외다.

   주만 나의 주요, 그의 진리만이 나의 진리요, 그의 말만이 나의 말이요, 그의 운동만이 나의 운동이 될지라. 여기서 아주 조금이라도 어그러진다면 나는 반역자요, 변절자라. 그 이름이 마귀였느니라. 주에게서만 나의 세계를 찾고 그에게서만 나의 생을 찾는 것이었느니라. 억지로 그를 움켜쥐려는 야심의 발작이 아니라, 나의 삶이 오직 그로 말미암았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인간들은 그의 피의 주사(注射)로만 신생(新生)할 길을 밝히 봄이었느니라.


   나의 노래가 있음은 그를 위함이요

   나의 눈물이 있음도 오로지 그를 위함이로다

   나의 전체는 그를 위하여 있어 비로소 생명이 있음이외다

   보는 눈, 듣는 귀, 말하는 입, 글 쓰는 손, 느끼는 맘,

   다 주를 빼어놓고는 사각(死殼)이요 화석(化石)이었노라

   다만 주를 위하여 움직이어서만 하늘을 흔들고 땅을 주름잡나니

   그 가운데서 인간들도 옛사람은 죽고 새사람의 탄생이 있었느니라

   모름지기 너는 주님만이 너의 전체가 되게 하라

   너의 이것, 저것은 주님을 위하여 쓰여져야만

   의미 있었고 생명이 있었느니라


   시를​ 지으려는 노력을 그만두고 주를 섬기고 진리를 사랑함에 미치라. 그리고 네가 일찍 그 시재(試才)를 하늘에 바쳤으며 너에게 진리를 주어 시로 짜서 바치라 할 것이었느니라. 주로부터 받아 주께 드리는 것만이 참된 생명 있는 시이니, 주는 곧 진리요, 생명이요, 인간의 밟을 바 길(道)이었음이라. 진리와 생명과 정도(正道)를 떠난 시의 무용(無用)아, 구역질나는 것이었느니라.

   원컨대 너는 시인이라기보다 진리의 파지자(把持者), 예수의 숭배자, 천적광인(天的狂人)만 되라. 그 후에 너의 너 됨이 시에 나타나든지 사진술에 나타나든지 그것은 문제 삼을 것이 아니었느니라.

   진리에 미치는 것만이 우리의 급무(急務)였나니 무엇을 나타내려고 함은 허영이었느니라. 생명은 나타나는 것이지 나타냄을 받는 것이 아니었느니라.


   쌓고 쌓고 누리고 누르고 담아두라

   때가 이르러 터지게 되면 막을래야 막을 수 없을 터이니

   사업욕, 공명심, 이는 다 신앙의 부허(浮虛)요

   진리에 있어 이단(異端)이었느니라


   본지 오래 되어 그 마른 얼굴이 보고 싶노라! 휘청휘청 쓰러질 듯 쓰러질 듯 하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그 모습! 눈에 배회할 때마다 '오 주여'하고 기원의 눈을 감는 것이었으니, 이는 내 미성(微誠)의 일단(一端)이었노라.


   우리는 육에 있어서는 안(安)할 자 아니라 고(苦)할 자요, 복(福)할 자 아니라 차라리 화(禍)할 자이니, 이 우리의 취할 바 길이었느니라. 그리하여 영(靈)으로 안(安)하고 복(福)하여 하늘에서 살고자 하는 저이로다.

   오형제여! 육에 죽고 영에 살자.

   땅에서 천(賤)하고, 하늘에서 귀(貴)하자!

   우리 주님이 밟으신 길이니라.

   내 천(賤)하려 해도 스스로 천할 수 없고

   내 죽으려 해도 스스로 죽을 수 없으니

   나의 주여! 나를 천케 하시고 나를 죽이소서.

   그리하여 온전히 주를 영광스럽게만 하옵소서.


   평양 부형들! 저희들을 위하여 나의 영이 더욱더 움직이나니 저들로 인하여 노래도 더하고 눈물도 더함을 깨닫노라.


   내 예수 아는 친구여 쉬 같이 모이세

   내 예수 아는 친구여 쉬 같이 모이세!​ 

11월 중순

 

 

   기독자에게는 정절의 의무가 있다. 주께 대한 정절이란 오직 주를 인해서만 그리고 주를 위해서만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님께 외도가 된다.

   모든 것은 주를 위하여 있고 주만이 모든 것의 모든 것이요, 나의 전부의 전부가 되어야 한다. 이용도는 '주 안에서의 의미와 생명'만을 볼 것이다. 교권자들이 무엇을 어쩐다 해도, 억울해 마땅한 일이라 해도, 주 안에서 의미가 있고 생명이 있는 것인지만을 달아볼 것이다. 믿음의 농도가 한층 진해졌다. 인품은 한 단계 하늘의 성품으로 올라갔다.

   그는 평안 대신 고난을 받고 복 대신 화를 받고자 한다. 진리이신 주님께로 정신이 나가버린, 천적광인! 주께서도 이 땅에서 그렇게 사셨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사는 것조차 주님의 은혜로 되는 것이기에 그는 간구한다. "나를 천케 하시고 나를 죽이소서"라고. 그럼으로써 "온전히 주를 영광스럽게만 하옵소서" 라고. 세상에나, 이런 기도가 있다니!

   마지막으로 변종호가 평야에서 교제하고 있는 형제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이때에 그는 맘 통하는 이들이 더욱 그리웠을 것이다. 언제부터였을까, 이용도가 느낀 것은 자기를 버리지 않는 평양의 부형들도 결국은 버림을 받게 될 거란 아픈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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