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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시무언是無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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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2-21 23:05 조회2,6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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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빈 씨에게

   개성, 화천을 지난 후 평양으로 내려가서 명촌과 산정현 두 교회를 인도하고 인천 내리교회, 경성 자교, 연화봉, 도화동 3처를 인도하고 설 쇠러 시변리에 왔습니다. 2월 8일부터 경성 상동교회 집회를 인도하겠습니다. 죄인의 아들 용도를 위하여는 기도하여 주시고 하나님의 아들 용도를 위하여는 찬송하여 주소서​.

   간도의 풍운이 상서롭지 않은 모양인데(주인이 갈려) 어떻게 이기어 나갈런가? 그러나 주 도우시니 이길 자는 이기고도 남음이 있으리다.

   나는 나의 일에 아무 계획도 없습니다. 그냥 생명강수 넘쳐흐르는대로 떠나려 갈 모양. 그러다가 어디 걸리면 머무르고 또 쏠려가면 가다가 깨어지면 깨어지고. 나는 방향도 모르고 계획도 모릅니다. 누구라 나를 끌든지 끄는 대로 갈 모양이올시다. 구사평 가신 것은 성의인줄 알고 나는 좋아합니다. 그곳에서 아무쪼록 깊이 묻히소서. 좀더 생활이 단순하여 지소서, 나는 그런 곳을 얼마나 원하건만 부득(不得)이외다.

   순례는 이혼을 당하고 서울 와 있답니다. 어린아이 성심은 승천하고요. 나의 가는 길 곡절이 많지요. 그러나 늘 기도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편입니다. 최후의 승리는 우리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의 사자(使者)입니다. 그의 아들로서의 거룩함과 그의 사자로서의 철저와 굳셈을 잃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강하되 교만하지 말고 겸비하되 비굴하지 말 것이니라. 핍박을 당하되 기(氣)를 동(動)치 말고, 암초에 부딪히되 마음을 동치 말 것이요, 간고(艱苦)를 겪어도 믿음을 요(搖)치 말 것이니라.


   겸비하되 굳세고

   용감하되 부드러울 것입니다.

   점점 성의가 우리를 통하여 확실히 나타남은 감사할 일이올시다.

   말없이 싸웁시다.

   무언, 겸비, 기도, 순종!

   이것을 우리의 좌우명같이 잊지 맙시다.


   나의 별명을 시무언(是無言)이라 함은 '말 없음이 옳다'는 의미와 메시아 오시기를 기다려 일생을 성전에서 지내다가 마침내 만나 즐거워하던 시므온을 그리워하여 그리 지었습니다.

   이번 여름에 또 한 번 모이기를 바랍니다.


   지금 나의 생명은 가련한 상태에 있습니다. 남의 포도원을 망치노라고 분주한 오 가련한 꼴. 부흥목사라는 직업 간판을 붙인 자, 화(禍) 있을진저.


   오 주여, 나를 숨겨 주소서.

   주는 신랑! 나는 신부. 주여, 침방(寢房)에서 사귀는 사랑의 사귐의 때를 허락하소서. 지금은 나의 신방에 잡인의 출입이 잦아서 주님과 고요히 사귀었을 사랑과 진리를 얻지 못하나니 나의 영은 무한히 피로하오이다. 오 주여!

 1932년 2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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