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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외로움의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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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2-24 00:44 조회2,6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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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원(李友園) 씨에게

   우리의 길은 점점 좁아지겠지요.

   골고다로만 불가불 나가게 되겠지요.

   의지할 것이나 믿을 것 아무것도 없어지겠지요.

   외로운 자식과 같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세상에서 외로운 자식 됨은

   주의 특은(特恩)을 입을 충분한 조건이 되지 않습니까.

   주 가라사대,

   "내가 너희를 외로운 자식과 같이 버리지 않겠노라"고.

   아멘. 할렐루야.


   세상의 외로운 사람들아,

   너희는 주의 특별한 은총을 입은 자들이로다.


   형매들이여, 외로워 마옵소서.

   세상이 다 우리를 몰라주어도

   주님이 우리를 알아주시나이다.

   세상이 다 우리를 버려도

   주님이 우리를 버리시지 않겠나이다.

   우리는 흠뻑 외로워집니다.

   세상에서 눈물로 외로워지고

   웃음으로 주의 품에 안깁시다.


   내 육신의 낯으로 간도의 외로운 형매들을 심히 보기 원합니다. 주께서 우리를 한자리에 모아 놓으실 날이 있기를 바랍니다. 금년 연회에 나는 어찌 될는지 모릅니다. 형님을 조선 교회로 오시게 하고 싶으나, 간도 형매들이 불쌍해서 어찌할지. 또 일본으로 갈 계획을 주께서 속히 들어 주신다면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있을지. 하여간 경선 형이 나오기를 기다려 그의 뜻을 청취해 보고요. 이곳에 목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에요.

   내가 한 진리를 깨달았으니 그는 곧, "아무것도 되려고 하지 말라. 다만 순종이 있을 따름이니라." 성의에 대한 불순종은 종종 사람에게 불순종으로 나타나는 것이올시다.

 

   오 주여, 내가 무엇이 되어 마땅할지 모르는 자올시다. 또 내가 미리 알지 못할 미래의 나를 생각할 때는 어떤 일을 당하며 나가야 되게 되었는지를 전연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그러하오니 다만 부지(不知)로 순종만 하게 하여주시옵소서. 아버지는 사랑이시매 나는 나의 전체를 다시 한 번 아버지께 맡기었나이다. 아버지는 마귀보다 강하시니 나를 그 속에서 건지시나이다. 아멘.

3월 4일

시무언 

  

 

   외로운 자들에 대한 이용도의 편애가 나타난다. 세상이 몰라주고 세상이 버리는 사람들은 주님이 알아주시고 주님이 거두시는 은혜의 특별대상이다.

   이용도는 주의 은혜를 힘입어 견디고는 있으나 외로운 구석이 있는 것 같다. 그는 자기가 버림 받았고 또한 받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한다. 단, 주는 버리시지 않는다는 것은 예상 이상으로 확신의 차원이다. 어찌 그리하시나 주의 뜻을 다 알지 못해도 그는 순종할 것이라 한다. 그래서 자신을 다시 온전히 주님께 의탁한다.

   어느 사람은 말년의 이용도를 이렇게 회고했다.


   목사님은 기도를 마치시고 우리를 다정히 바라보신다. 그때에 이상한 그 무엇이 내 전신에 와서 부딪침을 느꼈다. 그의 인자한 얼굴 그리고 광채 있는 눈동자. 극히 쇠약한 듯하나 어딘지 심히 강한 듯한 그 모습. 나는 놀랐다. 여태껏 내가 보고 경험하여온 인간과는 이주 딴 종류의 사람이 내 앞에서 나를 보는 듯하였고 하늘의 천사가 땅 위에 내려와 앉은 듯하였다. 목사님을 골려보려던 나의 마음은 봄날에 눈이 녹아 증발해 버리듯 자취도 없이 사라져 바리고 오직 경애(敬愛)의 불이 내 가슴 속에 불타오름을 느끼었다.


   이용도가 이런 거룩함을 입게 된 것은 그의 시선이 줄곧 버림받는 자들을 향했기 때문은 아닐까. 세상의 약한 것들, 힘없이 죽어가는 것들을 하염없이 사랑한 그의 마음과 하루하루는 누구보다 그 자신을 거룩하게 가꾸어주었다. 이용도를 사랑하는 이들은 '저 훌륭하신 분이 왜 저렇게 당하나' 울었고, 이용도를 싫어하는 이들은 그가 추락하는 것에 안도감을 내쉬며 그것이 교회를 위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나, 하나님은 하나님의 입장에서 이용도를 만들어가셨던 것이다. 그가 얼마나 유명하고 능력 있는 설교자이든지, 혹은 죄인 괴수 무교회주의자 소리를 듣던지, 모든 것을 아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그런 것에 철렁가슴하시겠는가? 하나님은 저마다의 사건들을 통해 전체를 아버지께 맡기고 "부지(不知)로 순종"한 이용도를 거룩하고 아름답게 빚어가셨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참 복을 받은 자가 된다.



"주님, 우리에게 두 가지 은총을 허락하옵소서. 외로운 이들을 향하는 긍휼의 시선이 하나요, 주님을 향하는 믿음의 시선이 하나입니다. 주님은 사랑이시고 전능하시나이다. 그런고로 나의 내일 일을 알지 못해도 오늘 주님을 믿고 사랑을 위하여 전진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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