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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성도의 추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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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7-12-25 22:39 조회2,7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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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께 삼가 드립니다.

   강원도 양구 갔다 돌아왔습니다. 어제 만수의 편지를 보니 그간 득녀한 모양이고 어머니는 건강치 못하셨던 모양이니, 일희일비(一喜一悲)올시다.

   어머니!

   모든 것을 다 주께 맡기십시오. 육을 생각지 말고 영만을 생각하십시오. 세상에서 낙과 위로를 얻으려 하여도 얻을 수 없었으니 이제는 이를 아주 단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하늘만 생각하고 영만을 위하여 부지런히 진리를 찾아 먹어 영생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염려는 걱정을 낳고 걱정은 병과 연약을 낳고 연약은 죽음을 낳습니다. 그런고로 일절 염려를 다 주께 바치십시오​.

   오! 용구! 내 동생 용구!

   용구의 추도회에 관하여는 굉장하게 무슨 순서를 만들거나 음식을 만들어 가지고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재정상으로 여유가 있으면야 그리함도 좋을 것이나 신자는 벌써 쓸데없이, 죽은 사람을 위하여 허례로써 많은 돈을 허비하는 일을 버린 지 오래였사온즉 이제 다시 추도회라고 이름을 변하여 가지고 예전에 제사하던 수고를 다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고로 형편대로 온 집안이 모여서 밥이나 해먹고 이것도 먹는 것이 목적이 아니올시다. 다만 죽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기도하며 예배하려고 모이는 것이었으니까, 그러한 사람의 친목으로 해먹는 것이지 무슨 특별한 의미로 별 음식을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도 시간이 허락되면 물론 가겠습니다. 그러나 내가 못 가게 된다면 봉애라도 가도록 하겠습니다. 양옥이는 추도회 때문에 우정 나오랄 필요는 없고 자기가 나올 형편이 되어 나오면 물론 집안이 모일 것이지요. 그러나 그 일을 위하여 나오라 하지는 못할 것이올시다.

   우리가 만일 죽으면 그 영혼이 천당에 가는 줄 믿는다면 눈물 중에도 기도요, 슬픔 중에도 찬송으로 지낼 것이 아니오니까. 지옥으로 가서 영 소망 없는 자들처럼 그렇게 낙심 천만하여 애통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이 세상보다 저 세상이 더 좋은 줄 믿는다고 하면 도리어 이미 간 사람을 위하여는 감사할 일이지요. 슬퍼할 것은 세상에 남아 있는 사람이니, 믿음으로 살지 못하여 주에게 버림을 당할까 또 이미 간 자를 다시 만나보지 못하게 될까 하는 염려가 있어 마땅한 것이올시다. 우리는 세상에 있어 죽은 자를 죽은 자로 하여금 일하게 하고 우리가 만일 주의 진리로 살았다면 산 자를 위하여 일할 것이올시다.

   좀 변통하여서 돈을 좀 보내려고는 하오나 어찌될지요. 형편이 되면 무엇이든지 필요한 음식을 좀 간략하게 차리어먹고 교인 중에서도 좀 청하여다가 예배를 하면 좋을 듯합니다. 용구의 생전 이야기도 하면서.

   그 아이의 좋았던 언행을 들어 자손들에게 교훈도 하여 주심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그날을 혹은 애연한 눈물로 혹은 감사로 찬송으로 앞날의 소망으로 세상의 헛됨을 버리고 주의 앞으로 더 가까이 나가려는 간절한 기도로 지낼 것입니다.

   저는 요새 동대문 밖 용두리(龍頭里) 교회 부흥회를 인도하는 중이올시다. 특히 기도해주시옵소서​.

3월 9일

소자 용도 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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