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과 떡덩이를 가진 아이의 더벅눈물 > 365묵상집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365묵상집

장난감과 떡덩이를 가진 아이의 더벅눈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1-21 23:02 조회2,691회 댓글0건

본문

   나는 한 가련한 아이를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왼손에 좋은 장난감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바른손에는 커다란 떡 덩어리를 가졌습니다. 그는 떡을 입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눈에서는 눈물이 더벅더벅 떨어지고 입에서는 울음 소리가 나옵니다. 나는 이상함을 금치 못하여 머리를 기울이고 그 아이의 정지를 살피기 시작하였습니다. 본즉 왼손에는 그를 위로함직한 장난감이 있고 오른손에는 그의 배를 불려 줄 떡덩이를 가졌는데 왜 우는고. 왜 먹으면서도 울고 좋은 장난감을 가지고도 우는가.

   나는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아, 그 아이는 어머니를 갖지 못한 비애와 고독에 눌려 있었습니다. 어머니를 갖지 못한 그 비애와 고독은 왼손에 든 장난감이 위로하지 못합니다. 입에 떡을 넣어도 그 심정을 위로하지는 못하나니 떡은 배를 불릴 수 있지만 마음을 흡족케는 못하는 까닭이었습니다.

   얼마 후에 그 어머니가 먼 데로부터 돌아옴을 나는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미친 듯이 달려들었습니다. 어머니 역시 뜨거운 눈물로 저를 부둥켜안았습니다. 아이는 어머니 가슴에 안기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는 왼손에 장난감도 내던지고 바른손에 떡덩이도 내어던졌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젖통을 잡았습니다. 어머니는 두 손에 들었던 그 모든 것 이상이었습니다. 장난감과 떡덩이는 어머니를 갖지 못한 그 아이의 비애와 고독을 위로하기 위함이었으나 그러나 그것이 어찌 그 고독을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인생이다. 저들은 하나님을 떠나서 그 고독과 비애를 위로하기 위하여 장난감을 손에 드는 것입니다. 지위, 명예, 지식 등 여러가지 오락물, 유희품, 남자에게는 여자, 여자에게는 남자.

   그리고 또 저들은 빵을 찾는도다. 입이 미어지도록 식물을 몰아넣건만 그러면서도 그 눈에는 눈물이요, 입에서는 울음이다. 인생아, 너는 왜 많은 것을 가지고도 눈물이냐. 왜 금의옥식(錦衣玉食)에 묻혀서도 울음이냐. 너는 그 까닭을 모르느냐. 오, 그 까닭을 몰라! 들어라. 와서 들어라.

   그는 네 영이 아버지 하나님을 갖지 못한 탓이니라. 너를 찾으시려 주님은 산을 넘고 들을 건너오시지 않았느냐. 그래도 너는 그를 싫어버리고 그냥 울고만 있구나. 그의 품에 안기라. 그리고 세상을 다 버리라. 주님의 사랑의 유방을 잡으라​.

1932년4월 18일 (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우)121-812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2-43 / TEL : 02-716-0202 FAX : 02-712-3694
Copyright © leeyongdo.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