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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식 모토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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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6-01 12:49 조회2,6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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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숙 씨에게

   친애하는 자매에게

   "황혼이면 길을 걷지 못하였습니다. 너무도 눈물이 앞을 가리어서요." 이 한마디 속에 나타난 가련한 자매의 정체(正體)는 해주역을 떠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나의 심령 위에서 배회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몇 번이나 하나님의 제단 위에 자매를 올려놓고 촛불을 켜고 향불을 피우곤 하였습니다. "이 가련한 고아를 받아 주시옵소서" 하고, "이 가련한 사막의 여행자를 돌보아주소서" 하고.

   OO를 떠나서는 함남지방에서 10여 일을 지내고 본도(本道) 신계읍으로 어제 왔습니다. 1주간 이곳에서 집회를 인도할 양으로요. 차중에서 자매의 글을 읽었습니다. 기도와 눈물로 읽었습니다.

   친애하는 자매여

   당신은 지금 그 자리에서 떠나야겠습니다. 이는 공간적 의미는 아니올시다. 자매의 심령의 현상태에서 해방을 받으셔야 할 것을 의미하는 말이올시다. 자매의 심령은 그 무엇에게 포로를 당하여 비애와 고독의 감방에서 눈물과 한숨으로 날과 날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소용돌이 치는 비애의 와권(渦卷)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다가 정신을 상실한 고령(孤靈). 그리고 지금은 어째서 휘둘리는지 알지 못하고 휘둘려 돌아가며 까닭 모르는 눈물을 흘리는, 오 가련한 심령의 소유자여.

   자매는 한 가닥 정신을 가다듬어 비애의 와권 속에 휩쓸려 들어가 번민과 고통의 희고 푸른 물결 위에 여지없이 부딪치게 되는 그 처음을 생각할 수가 있겠나이까. 오, 가애로운 자매여, 자매의 생의 일기, 그 처음 장에서부터 청장(淸帳)할 수 있겠나이까. 그대의 구원은 완전한 과거 청산에서부터 시작될 것이올시다.

   다 버리소서. 모두 끊어 버리소서. 자매의 모든 이상, 모든 포부(抱負)로부터 모든 인간적 설계와 방침까지를 다 버리소서. 모든 지식, 자기의 심령 하나를 구할 능력이 없는 그 지식도 버리고 물질, 인물들까지도 다 마음에서 끊어버리어, 있으나 없는 자와 같이 가지지 못한자와 같이 되소서. 어리석은 자가 되소서. 예수 한 분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바보, 예수 한 분 외에는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빈자, 성령의 지시 외에는 모든 설계와 수단을 베풀 수 없는 백치가 되소서. 그리하여 예수의 사랑과 그 진리가 자매의 영과 육, 또 그 생활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 될 때 자매는 '아, 이 경계가 천국이었던가' 하여 자매 스스로 서있는 곳을 알지 못하고 유정천(有頂天)이 되어 환희의 대(臺) 위에서 춤을 추고 감사의 동산에서 노래하리다.

   자매여, 자매는 그대의 심령을 상하도록 너무 영리하였소이다. 그대의 심령을 죄에 물들이도록 너무 명민(明敏)하였소이다. 그대는 그대의 영을 비애의 속에 집어넣도록 너무 묘계백출(妙計百出)이요, 수완기발(手腕奇拔)이었소이다. 자매도 가련한 상태를 시인할 수 있다면 이는 오로지 자매의 지식 수완, 또 그 영리, 그 모든 자가(自家) 자랑이 그 큰 원인을 이루었던 것을 승인치 아니치 못하리다.

   고로 그런 자기의 심령을 구해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는 그런 지식과 정신을 다 버리고 그런 설계와 수완도 다 버리고 그런 물질과 인물에서 온전히 초월하고 주 예수의 내용 그것으로 나의 내용을 삼고 주의 지식으로 나의 지식을 삼고 주의 사랑과 진리로 나의 생활과 방법과 수단을 삼아 전체가 그로 말미암아서 움직이고 조용하며 살고 죽어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하기 위한 노력, 이것이 곧 신앙생활입니다.

   신앙은 인간의 본업이었나이다. 이를 부업같이 취급하여 성취할 수 있는바 아니올시다. 부업에 실패하여도 본업에만 성공한다면 인간으로서의 승리를 얻은 자이외다. 이 신앙의 살기 위한 최선의 노력은 기도, 그것이외다, 그러므로 '신앙 곧 기도, 기도 곧 신앙'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신앙 곧 생활, 기도 곧 생활'이라고도 불려 옳은 것이외다. 우리의 생활은 곧 신앙이라야 합니다. 곧 기도생활, 여기에 신앙생활의 의미는 있는 것이외다.

   '생각보다 기도, 연구보다 신앙!' 이것을 '모토'로 하고 그냥 믿을 것이외다. 믿고 부르짖는 거기에 영적 광명은 나타나는 것이요, 심적 해방은 성취되는 것이외다​.


11월 12일

신계에서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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