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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묵상집

의(진리)와 사랑(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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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apocmc 작성일18-06-18 17:34 조회2,6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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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선행 씨에게

   의(義) 사모하기를 주리고 목마름같이 하는 자는 필경 배부를 것입니다. 의와 진리의 한 조각을 얻어 즐겨 하는 자, 저는 영의 사람이요, 물질과 명예를 얻어 만족하는 자, 저는 육의 사람이니라. 의와 진리는 영원한 것으로 천국에 속한 것이요, 물질과 명예는 땅 위에 속한 것으로 변하고 쇠하나니.

   의와 진리를 기뻐하는 자는 세상에서 벌써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천국을 경험하는 자요, 물질을 탐하고 명예에 취한 자는 세상에서 벌써 지옥의 암흑과 사망을 맛보는 자니라.

   대게 영의 사람은 진리를 그 생명의 첫 조건으로 하고 움직이는 자이매 가난하나 부유하나 병약하거나 건강하거나 영광이 돌아오거나 치욕이 돌아오거나 그 중에서 하늘이 지시하시는 한 점의 진리를 찾아 저는 천국의 한 편을 소유한 자 같이 즐겨 날뛴다.

   육의 사람은 그 생명의 절대 조건을 물질만으로 삼아 움직이는 자이매 자기의 욕심만을 만족시킬 어떠한 물질이나 명망을 얻지 못하면 초조하여 금방 그 환경을 지옥화하여 놓고 스스로 그 불평과 짜증의 불에 타나니 이는 곧 영원한 지옥의 한 부분이니라.

   인간은 물질로써만은 만족할 수 없는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물질을 풍부히 가지고 식(食), 색(色), 의(衣)의 전당 안에서 화려한 생활을 한다고 할지라도 번민과 고통, 불안과 불평, 근심과 걱정, 이 모든 것이 불꽃과 같이 피어올라, 그 심령을 태우고 있음을 경험할지니, 그때에 저는 "아이고 속 탄다", "아, 속 상한다", "화가 나서 죽겠다"하는 비통한 소리로 세상과 자기의 생명을 저주하며 하늘을 원망하기에 이르는 것이니라.

   무엇으로 그 불을 끌 수가 있는가. 영의 화재(火災)는 진리의 단비로써만 이를 끄고 그 심령의 상처는 영적 사랑의 기름으로써만 소생케 할 수 있느니라. 이는 모든 성도들이 경험하는 사실이니라.

   예수는 진리와 사랑을 그 내용으로 하신 이시매 그 진리로 인간에게 역사하여 모든 죄악의 화염을 꺼버리고 그 사랑으로 역사하여 상한 심령을 신생케 하시었느니라.


   진리는 강하여 초달(楚撻) 같고

   사랑은 유(柔)하여 눈물 같으니라.

   진리의 일은 쓴 약 같고

   사랑의 일은 단 꿀 같으니라.

   고로 진리의 사도는 세상을 책망하고

   사랑의 사도는 사람을 위로하느니라.

   한 사도일지라도 진리의 신의 움직임을 받을 때

   저는 채찍같이 나타나고

   사랑의 신의 움직임을 받을 때

   저는 눈물로서 나타나느니라.


   하나님의 한 면은 의(진리)요, 한 면은 사랑(은혜)이시매 인간에게 나타나실 때 혹시 어떤 때는 의로, 어떤 자에게는 사랑으로 나타내시어 완전히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하셨느니라. 그러면 어떤 시대 어떤 사람에게는 공의로 나타나시고 또 어떤 시대 어떤 사람에게는 인애(仁愛)로 나타나시는고?

   곧 죄악이 관영한 시대와 교만해졌을 때에 하나님이 보내신 사도와 선지자들을 보라. 히브리 종교시대 말년에 아모스, 호세아, 예레미야, 이사야 등을 보고 또 유대종교 말년에 세례 요한같이 엄격한 사도의 출현을 보라. 저희들은 다 무서운 의의 사도요, 진리의 사도였느니라. 지금은 악한 시대요, 교만한 인간이 전횡하는 시대이매 의의 사도, 진리의 사도의 출현을 볼 때가 아닌가.

   아, 그러나 어찌하여 이 악한 세대를 책망하여 그 악을 알게 할 의의 사도가 나지 아니하며 교만한 인간을 초달(楚撻)하여 그 잘못을 회개케 할 진리의 사도가 나오지를 아니하는가.

   이는 하나님의 현대 인간을 버리심인가, 그렇지 않으면 인간들이 너무 교만하여 그의 권고를 저버림인가. 채찍으로 임하사 죄를 책망하시고 그 죄악의 불을 꺼버리신 후에는 사랑과 눈물로 나타나시사 모든 잘못을 용서하시고 상한 심령을 위로하사 기쁨과 평안을 주실 것이다.


   오 주님이시여, 의로 치시며 진리로 책망하시며 또 사랑으로 거두시고 눈물로 위로해 주셔야만 할 현대올시다. 이 현대가 너무 악하오매 당신의 천둥 같은 진리의 부르짖음이 아니면 깨지 못하겠사옵고 이 인간이 너무 가련하오매 당신의 사랑과 자비가 아니면 위로와 기쁨을 얻을 곳이 없습니다.

   오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막대기로 오시고 또 눈물로 오시옵소서.

   오 주여, 주의 사도를 보내어 주옵소서. 구복(口腹)을 위하여 오는 자 말고 명예와 영광을 위하여 오는 자 말고 다만 의와 진리를 위하여 오는 자를 바라옵니다.

   지금은 과연 먹을 것이 없어서 기근이 아니요, 마실 것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다만 진리가 없어서 기갈이로소이다. 이 강산의 모든 영들은 충분히 말랐습니다. 청산고골(靑山枯骨)과 같사옵니다. 무엇으로써 이 마른 뼈다귀들을 적실 수 있사오리까?

   아, 진리의 갈증의 심함이여

   진리의 칼을 든 지 해를 세어 몇 년이옵니까.

   칠년대한(七年大旱)인가요, 십년불우(十年不雨)인가요.

   아, 이 조선 교회의 영들을 살펴주소서. 머리 속에 교리와 신조만이 생명 없는 고목같이 앙상하게 뼈만 남았고 저희들의 심령은 생명을 잃어 화석이 되었으니 저의 교리가 어찌 저희를 구원하며 저희의 몸이 교회에 출입한들 그 영이 어찌 무슨 힘과 기쁨을 얻을 수 있사오리까?

   교회 표면에 쳐 놓은 신성의 막(幕), 평화의 포장을 걷어치우고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분쟁, 시기, 냉정, 탐리의 마가 횡행하오니 그 속에서 어찌 천국을 찾아보며 또 신성을 보겠나이까. 어서 주의 신령한 손이 일하여 주시고 진리와 사랑의 성신이 충만하게 임하여 주옵소서. 아멘.


   진실한 자매여,

   사람을 자랑하지 마소서. 사람은 자기를 자랑하려다가는 부끄러움을 보지 아니하기 어렵고 주를 자랑하여서만 영광을 받으리다. 더구나 나 같은 천한 종을 어디 자랑할 여지가 있으리까. 누구에게나 나를 말하지 아니함이 지혜로운 일인가 합니다.

   나는 다만 불충불초(不忠不肖)한 죄인으로서 주의 크신 사랑을 힘입어 그의 천한 종으로 겨우 말석의 한자리를 얻었을 따름이올시다. 혹 내게서 무슨 은혜를 받으심이 있었다면 그것은 확실히 하나님이 자매를 긍휼히 여겨 주신 것인즉, 주께만 영광을 돌려 마땅할 것이로소이다.

   댁내에 신령한 은혜로 말미암은 평화와 기쁨이 있기를 바라옵고 은혜를 사모하는 모든 형매들에게 기도의 생활이 실현되기를 중심으로 빌고 바라옵니다. 아멘.

1932년 12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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